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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3박 4일 동안 ‘동경 세계 식품 박람회’ 참관을 위한 일정이 거제에서 시작됐다.비행기를 타고 2시간 만에 도착한 나리타 공항은 동경국제식품박람회 행사장과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다.공항에 도착해 행사장으로 가는 길, 나리타공항 주변 식당가에 걸어 놓은 노렌 (깃발문화·일본의 점포 입구 처마 끝이나 점두에 치는 천막) 이 눈에 띈다.상점 입구에 드리운 노렌은 일본의 상인의 정신이자 상진과도 같다. 끊임없이 펄럭이는 노렌은 상대적으로 시선을 집중시켜 가게를 알리는 동시에 매출을 올려주는 일본 음식점 외장 디자인의 특
오피니언
한국외식신문
2023.04.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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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용재최근 김밥 등 간편 조리식품을 먹고 식중독 발생이 이어짐에 따라 식중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식중독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사례에서는 달걀이 원인인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달걀은 단백질이 풍부한 완전식품으로 연간 180억 개(출처: 식약처 통계, 2019년 기준)가 생산되며 이중 65%는 가정용으로 소비된다. 1인당 연 소비량은 약 280개로 온 국민이 즐겨 먹는 국민식품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랑받는 식재료가 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김밥 등 관련 식
기고
한국외식신문
2021.11.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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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과 피해회복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되었다.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지원대상이 당초 113만명에서 178만명으로 65만명 늘었고, 지원규모도 최대 9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됐다.국민지원금은 1인당 지원금 25만원은 유지하되 지원대상을 당초 정부안보다 확대하여 전 국민의 88%에게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정부는 당초에 계획했던 지원안보다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고 발표했지만, 지원 받는 국민의 반응은 냉담하다. 그동안 수차례 80%, 84%, 90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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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고두현남녘 장마 진다 소리에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아 이젠 안 계시지“한 시대의 미술은 그 시대 문화의 꽃이다. 따라서 어느 시대건 미술에 당대의 미감과 창의성이 고스란히 담긴다. (중략) 그림 속으로 들어가 과거로 여행하며 옛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말인즉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아름다운 그림들을 맛깔나게 소개하는 책, 미술평론가 탁현규의 '그림소담'(디자인하우스, 2014년) 서문에 보인다.앞의 그림 '성하직구'는 풀자면, ‘한 여름의 짚신 삼기’가 되겠다.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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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음식점을 경영하며 대박을 꿈꾼다. 하지만 대박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이유는 그 방법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음식점 경영자들은 음식점으로 대박을 이루는 것은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그러나 여기 대박을 이루는 일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있어서 소개한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진심으로 실행하면 누구나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여러분은 자나 깨나 고객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정리하고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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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함민복윗물이 맑은데아랫물이 맑지 않다니이건 아니지이건 절대 아니라고거꾸로 뒤집어 보기도 하며마구 흔들어 마시는서민의 술막걸리일요일 오후. 하릴없이 냉장고를 뒤적인다. 정리하는데, 막걸리 한 병이 불쑥 보인다. 가평잣生막걸리. 어쩌다가 저 막걸리는 가평을 떠나서 제천, 이제는 오산 수청동까지 슬그머니 침입했던 것일까. 기억을 애써 되감아 본다.칠월 초. 어릴 적 친구들과 충주와 제천 여행을 1박 2일로 다녀왔다. 코로나가 잠시 주춤하고 살며시 방심할 즈음이었다.토요일 점심 때, 펜션에 도착하니 이윽고 장맛비가 후드득 쏟아졌다.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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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편하다. 1등이 있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으니 뒤만 잘 따라가면 된다. 안정적이고 편한 2등은 할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2등만 해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잔혹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른 나라였다. 꼴찌에서 버둥댄 나라니, 2등이 아니라도 받아들일 사정이었다.한국, 그동안 2등이 되려고 노력했다. 절대 빈곤 시절에는 원조도 받았다. 죽는시늉을 하면 도와주는 나라도 많았다. 이젠 남을 돕는 나라가 되었다.코로나-19가 터졌다. 1등인 줄 알았던 국가들이 더 헤맨다. 백신이 시작되면서 한국도 어려운 국면이다. 그 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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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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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오규원그때 나는 강변의 간이 주점 근처에 있었다해가 지고 있었다주점 근처에는 사람들이 서서 각각 있었다한 사내의 머리로 해가 지고 있었다두 손으로 가방을 움켜쥔 여학생이 지는 해를 보고 있었다젊은 남녀 한 쌍이 지는 해를 손을 잡고 보고 있었다주점의 뒷문으로도 지는 해가 보였다한 사내가 지는 해를 보다가 무엇이라고 중얼거렸다가방을 고쳐 쥐며 여학생이 몸을 한번 비틀었다젊은 남녀가 잠깐 서로 쳐다보며 아득하게 웃었다나는 옷 밖으로 쑥 나와 있는 내 목덜미를 만졌다한 사내가 좌측에서 주춤주춤 시야 밖으로 나갔다해가 지고 있었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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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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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의 4차례 TV토론이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 막을 내렸다. 오늘 민주당 선관위는 대선경선 후보를 6인으로 발표했다. 6인은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고배를 마셨다. 나머지 후보들은 본 경선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별 이변이 없다면 오는 9월 5일 본경선 투표일까지 8주간 민주당 이름표를 달고 야권 주자와 경쟁할 최후의 1인 선발전이 펼쳐지게 된다.TV토론은 모두 4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방송국에서 전국의 내노라하는 명 MC들이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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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에 술 데워 조금씩 잔에 따라 마시면, 냉면과 신 김치가 차례로 나왔다네”나는 신 김치를 좋아한다. 여전히 사랑한다. ‘신 김치’를 일러서 조선의 양반들은 ‘산저’라고 점잖게 표현했던가.조선 후기 때, 이조 · 예조 · 형조의 판서를 두루 거친 바 있는 침계 윤정현(尹定鉉, 1793~1874)의 글에도 그게 보인다. 아마도 한시는 죽은 아내가 그립고 그리워서, 한겨울에 냉면을 먹으면서 서재에서 진솔하게 써내려간 것 같다. 그러매 글은 도망시(悼亡詩)에 해당한다.윤정현의 서재는 19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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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가 / 유리왕펄펄 나는 저 꾀꼬리암수 서로 정다운데외롭구나 이 내 몸은그 누구와 함께 돌아갈 수 있나시는 바야흐로 1977년, 내가 까까머리 중학생(1학년) 무렵에 알았다. 그때는 여름방학을 앞둔 시간이었다. 국어 선생님께 처음 시를 배웠으리라. 그로부터 강산은 쏜살같이 40여 차례 이상 바뀌고 지났다. 다시 시를 읽는데 흥과 한이 교차한다. 마주친다.이 시를 지은이는 고구려 ‘유리왕’이라고 한다. 유리왕은 동명왕의 아들이다. 동명왕이 누구던가. 바로 고구려를 창업한 왕 고주몽이다. 그렇다. 고주몽은 2006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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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의심’이라는 표현이 있다. “듣고 보니 그렇네”라는 생각이 드는 의심 혹은 의문이다. 정치판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지만, 일상사나 음식도 마찬가지다.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음식들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다. 과연 그랬을까? 혹은 과연 저럴까, 라는 의문이 든다. 조금만 합리적인 추론을 해보면 의문이 든다. 합리적인 의심이다.‘주막’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를 보노라면, 고려, 조선 시대 어디에나 주막이 등장한다. 주인공이나 국왕도 주막에 가서 능청스럽게 술을 마시거나 국밥을 먹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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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코리아 고메 위크’. 한식당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음식 값을 세일하는 기간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약 2주간에 불과하지만 30% 할인이라니 소확행이 아닌가? 7월에는 이왕이면 한식당을 이용해 가격 할인도 받고 식당 매출도 올려주자 싶었다.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참여 규모가 너무 적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의 식당 모두 합쳐 130여 곳에 불과하다. ‘코리아 고메 위크’ 시행 첫해인 작년에는 250개 식당이 참여했는데 오히려 줄었다. 왜 이리 참여 식당이 적을까? 담당자에게 전화를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7.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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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나서 / 오숙밥 먹고 느릿느릿 채마밭을 나서는데병든 아내는 뒤따르고 아이는 앞장서네인생의 이 즐거움 더 바랄 게 없더라그 누가 백 년 인생 고생고생하며 사는가식후서행향채전병처수후치아선인생차락여무원수자노로송백년해주 오씨. 17세기 조선의 선비 오숙(1592~1634)의 아호는 천파다.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이름을 날렸다. 벼슬은 황해도관찰사가 끝이었다. 문장이 간결하였다. 앞의 칠언절구의 시는 친아우 오빈이 진주 목사로 활동할 때, 편집 간행한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6.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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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막장’을 우습게 본 내 죄가 크다.음식 공부를 한답시고, 여기저기 쏘다녔다. 헤아려보면 전국 음식점 사진 등 자료를 가진 곳만 약 3천 곳쯤 된다. 가봤지만, 자료를 남기지 않은 곳도, 물론, 많다. 이래저래 많은 음식점, 음식, 음식 만드는 이를 봤다.근래 몇 년 동안은 식재료를 공부한답시고, 쏘다녔다. 생선, 장류, 소금, 산나물, 콩나물, 단무지, 고기 등을 찾아다녔다. 새벽 어시장부터 드넓은 5월의 염전까지. 현장에서 만나는 식재료는 시장의 식재료와는 다르다. 나름의 음식 공부, 식재료 공부였다.어린 시절, 자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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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오는 날 꼭 만나는 거야”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은 첫 눈이 오는 날 반드시 무슨 일이 생기고야 만다. - 극장 이 곳 저 곳에서는 안타까운 한숨과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들 모두에게 첫 눈은 아련한 추억과 설레임으로 남아있는 듯하다.“8인 모임이 가능한 첫 날 만나기로 약속하자!” 올해 입학한 대학원 신입생들과 첫 학기를 마치면서 한 약속이다.신입생이 7명이어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려면 최소한 8명이 모여야 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는 4인까지만 모일 수 있어서 아직까지 식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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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신문
2021.06.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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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 안미옥정면에서 찍은 거울 안에아무도 없다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버티다가울었던완벽한 여름어떤 기억력은 슬픈 것에만 작동한다슬픔 같은 건 다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어째서 침묵은 검고, 낮고 깊은 목소리일까심해의 끝까지 가닿은 문 같다아직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생각하면생각이 났다질의응답, 이란 네 글자로 제목을 단 시는 젊은 시인 안미옥(安美玉, 1984~ )의 첫 시집 '온'(창비, 2017년)에 보인다. 한 글자 ‘온’은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꺼진 상태, 즉 오프의 반댓말 온으로 읽히는가 하면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6.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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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메뉴의 가격을 성공적으로 결정하려면 고객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 단 하나의 가격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가격은 고가도 저가도 아닌 고객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 적정가여야 한다. 그리고 가격은 음식점의 경영자가 원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결과적으로 메뉴의 가격은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할 의향과 경영자가 이익을 달성하면서 판매할 의향이 있는 수준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양자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이상적인 가격을 찾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모든 고객이 같은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6.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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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택배대란’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이후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동네 식당가기도 꺼려했던 서민들은 또 앉아서 돈을 빼앗기게 생겼다. 그렇다고 올라간 택배비가 편의점이나 음식점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제로섬 게임이라면 결국 택배회사와 택배기사들의 이익이 될 것 같은데 모두 죽겠다고 난리다. 요즈음 아파트 문 앞에 아침마다 쌓여있던 택배물건들이 보이지 않는다.뉴스에서 들은 택배기사들의 파업이 생활 현장에 직접 영향을 끼친 것이다. 지난 6월9일부터 택배노조는 연초 파업때 약속대로 기사들이 가장 힘든 분류작업에 1만명 이상의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6.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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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성 / 나희덕저 집은 왠지 화가 나 있는 것 같아저 집은 감미로운 불빛을 가졌군저 집은 우울한 내면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지저 집은 저녁 다섯 시에 가장 아름다워그녀는 집의 표정을 잘 읽어낸다창문성이라고 부를 만한 어떤 것이 있다는 듯집마다 눈으로 창문을 두드린다시는 전문이 아니다. 부분을 옮겼다. 전문은 나희덕(羅喜德, 1966~ ) 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 2014년)에 나온다.한동안 그 시를 나, 까맣게 잊고서 살았다. 그러다가 최근 시인이 펴낸 산문집 '예술의 주름들'(마음산책, 2021년)에서 우연히
칼럼
한국외식신문
2021.06.16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