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4월호

[음식과 사람 2016-4 P.90 Health Info]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8~2012년 자료에 따르면 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년간 80만 명 증가했다. 이는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위염에 시달리는 셈이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위염이 많이 발병하는 것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위염이란 위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인의 경우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짠 음식을 즐기는 것이 위염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합병증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 위에 부담을 줘 위염 발병률을 높인다.

그 외에도 과식, 지나친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외식업 종사자들 중에는 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위와 같은 이유보다는 불규칙한 식사시간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단순히 배고픔을 잊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섭취한 음식을 소화해 우리 몸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을 불규칙적으로 섭취하거나 식사 간격이 길거나 식사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면 문제가 된다. 포만감을 덜 느끼게 만들어 과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게 하여 위산에 많이 노출돼 위염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짧은 식사시간과 위염 발생 위험은 관련이 깊다. 식사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염 발생 위험이 최대 1.9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손님이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 빨리 식사를 마치는 외식인들에게 위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 사진 = 근로복지공단 블로그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생활습관병 ‘위염’

 

이렇듯 한국인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병이다 보니 사소한 증상 하나에도 스스로 위염이라 자가 진단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위염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명치 부위의 통증, 복부 팽만감, 트림, 구토, 오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반대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자가 진단하는 것은 절대 금물. 작은 증상이더라도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성적인 위염에 시달리는 사람은 ‘그냥 이러다가 말겠지’라며 진통제에 의존하거나 그대로 참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병을 키우는 꼴. 특히 진통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도 위염을 초래하는 또 다른 문제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 특히 장·노년층의 건강한 사람이 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ditor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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