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광특구 내 음식 외래어 표기 오류 많아…

훈제오리(Smoked Duck)가 담배피는 오리(Smoking Duck)로 번역되는 등 우리 나라 음식 메뉴의 외래어 표기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관광특구 내 한식당에서 잘못된 외래어 표기가 다수 발견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외래어 표기 오류 중 훈제오리를 'Smoking Duck'으로 번역해 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표기 하면 ‘담배 피우는 오리’라는 뜻이 된다.

또한 뼈다귀 감자탕은 ‘Potato Soup Bone’이라고 번역했는데 감자탕의 ‘감자’는 채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돼지뼈 중 ‘감자뼈(Pork Back-Bone)’ 부위를 뜻하는 것이다.

이 밖에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의 ‘마약볶음밥’을 ‘Fried Rice Drugs'로 번역해 놓았는데 이렇게 번역하면 정말로 마약을 넣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놀라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고 덧붙혔다.

이 의원은 “전문성이 없는 간판 · 광고 제작 업체 등에서 번역을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국가가 지정한 전국 22개 관광특구 내에 위치한 식당에는 정부 차원에서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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