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외식콘셉트기획자가 추천하는 불황 극복 메뉴

[음식과 사람 2016-10 P.73 Consulting]

 

카레의 매력은 끌어당기는 맛이다. 그 강력한 미감은 아무리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더욱이 카레는 미리 만들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퍼서 제공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적다. 이제 곧 다가올 겨울철을 대비해야 하는 메밀면 전문점이나 마땅한 점심 메뉴가 없어 고민하는 고깃집이라면 메뉴화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일본식 카레

오래전 일본 식당 벤치마킹 투어에 참석해 뷔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참가했던 수십 명의 한국 외식업 관계자들은 너도 나도 일본 카레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 바람에 카레가 금방 동이 났다. 한번은 일본 고깃집인 야키니쿠 투어로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다.

그런데 참가자 중 한 사람이 공항 간이식당에서 카레를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그가 먹은 카레는 고급 수제 카레도 아니고 공장 제조 카레였지만 카레는 본래 중독성이 매우 강한 식재료다.

지금까지 일본에 80회 이상 다녀온 필자 역시 가장 맛있게 먹은 일본 음식은 도쿄 긴자의 작은 식당에서 먹었던 소박한 카레소바였다. 한창 더웠던 지난여름, 도쿄 와세다대학교 인근의 100년 넘은 식당에서 그 더위에 아주 뜨거운 카레소바를 먹기도 했다.

인도가 원산지인 카레는 인도의 향신료였다가 영국으로 건너가 커리가 되었고, 이 커리가 다시 일본에서 카레로 자리 잡았다. 일본 사람들은 카레를 아주 좋아한다. 마치 우리가 짜장면을 좋아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일본인들이 카레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한 음식이지만 강력한 중독성 때문일 것이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그 일본식 카레를 한국 사람들도 충분히 선호한다.

▲ 사진 = Pixabay

 

인건비 절감과 식재료 효율성 높아

고깃집에서 포크카레나 비프카레 등을 만들면 괜찮은 점심 메뉴로 고객에게 소구할 수 있다. 더욱이 돼지고기든 소고기든 고기를 작업하고 난 잔여 고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레는 매력적이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국산 제조 카레와 일본 수입 카레가 아직은 맛과 질에서 차이가 난다. 일본에서는 카레가 국민 음식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이다. 그 일본 카레 중에서도 매운맛을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청양고추 등을 첨가해 매운맛을 좀 더 보강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카레는 뜨겁게 제공해야 그 맛의 진가를 발휘한다. 앞서 말한 도쿄의 100년 넘은 식당의 카레소바도 아주 뜨거워서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

카레는 우동이나 소바 등과도 잘 맞는 식재료다. 메밀소바 전문점에서 비수기인 겨울철에 소바를 대체할 메뉴이기도 하다. 카레 하나만 가지고는 단출하다면 하이라이스 등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좋다.

얼마 전 경기 용인시 수지에 오픈한 소바 전문점 ‘호천당’도 세트 메뉴에 돈가스, 소바와 더불어 하이라이스를 제공한다. 하이라이스는 중독성이 카레보다 약하지만 음식 만들어 내놓기가 어렵지 않고 판매하는 식당이 거의 없어 틈새 요소를 지녔다.

카레는 무엇보다 돈가스와 같이 판매할 때 그 시너지 효과가 높다. 적당한 가격의 일본식 돈가스와 카레라이스, 카레우동, 하이라이스 등으로 메뉴를 구성하면 전문인력 없이 적은 인원으로도 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카레는 일본산 카레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아울러 아주 뜨겁게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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