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인을 위한 맞춤 건강정보

[음식과 사람 2016-10 P. 92 Health Info]

 

노안은 나이가 들면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이다. 하지만 노안도 엄연한 안질환 중 하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자칫 다른 질환과 증상이 헷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ditor 이선희 / 도움말 이가영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교수(안과 전문의)

 

4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눈의 노화

‘노안’은 그 명칭 때문인지 대부분 노년기에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 눈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다른 신체부위보다 노화가 빨리 시작되는 편이다. 대부분 40대 중반부터 시작돼 점점 진행되다가 50대 후반쯤 진행을 멈춘다. 40대부터 노안이 시작되는 것을 젊은 노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은 지극히 정상적인 수순이다.

노안은 단순히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질환이 아니다. 안구 내에 있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근육이 탄력을 잃어 초점을 눈앞의 독서거리까지 당겨주지 못하는 상태가 바로 노안이다. 즉 노화로 조절력이 감소돼 수정체 조절이 덜 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눈의 상태에 따라 노안도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먼저 시력에 큰 문제가 없는 ‘정시노안’의 경우 40세가 되면 22cm, 50세가 되면 50cm, 60세가 되면 1m 이내의 가까운 물체를 선명하게 보기 어려워진다.

‘근시노안’인 경우 안경 없이 맨눈으로 보면 가까운 곳만 보이고 먼 곳은 보이지 않는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가까운 곳이 어느 정도 보일 수 있지만 안경을 쓰면 정시노안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이 덜 보인다. 근시를 갖고 있을 경우 정도에 따라 가까운 곳을 볼 때 안경을 벗고 보거나 아니면 다른 도수의 안경을 써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원시를 갖고 있을 때다. 눈 자체가 초점이 안구 뒤쪽에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보려면 훨씬 많은 조절을 해야 한다. 돋보기를 앞에 대야 잘 보이는 눈이지만 30대까지는 조절력이 좋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조절력이 떨어지면 원래 가지고 있던 원시가 드러나 가까운 곳을 보려면 정시나 근시에 비해 돋보기안경이 더 필요하게 된다. 대신 원시 교정 안경을 사용하면 정시와 같은 상태가 된다.

▲ 이미지 =Pixabay

 

노안 교정 위해 눈에 맞는 ‘돋보기안경’ 착용해야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까운 거리의 책이나 신문이 희미하게 보인다. ‘눈이 침침하다’라는 말로 증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전환이 늦어지는 현상을 느끼다가 차차 신문을 읽는 거리가 멀어지며 눈의 피로감이 나타난다.

어두운 환경에서 더 나빠지고 이른 아침이나 몸이 피로할 때 더 심해진다. 간혹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노안 자체가 두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안이 있음에도 돋보기를 쓰지 않고 장시간 가까운 곳을 보게 되면 조절을 많이 하게 돼 두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안 교정방법으로는 돋보기안경이 대표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돋보기안경이 오히려 노안을 앞당긴다고 생각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돋보기가 필요함에도 착용하지 않는다면 눈에 피로가 쌓여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정확한 눈 상태를 모르고 임의대로 기성 돋보기안경을 구매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돋보기안경이 자신의 눈과 맞지 않으면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반면 잘 보인다고 도수 높은 돋보기를 선택하면 오히려 수정체 조절작용을 제한해 노안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 따라서 돋보기안경을 구매하기 전에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 건조한 가을로부터 눈 건강 지키기>

 

1)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라.

2)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라.

3) 뻑뻑하거나 시린 느낌이 든다면 눈을 잠시 감았다 떴다 하면서 피곤을 풀어줘라.

4) 외출 시 자외선 차단율 99% 이상, 렌즈 착색농도 70~80%인 선글라스를 착용하라.

5)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 60%를 유지하라.

6) 눈에 자동차의 히터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라.

7) 먼 곳을 바라보며 눈에 휴식시간을 줘라.

8)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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