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인을 위한 맞춤 건강정보

[음식과 사람 2016-11 P.88 Health Info]

 

외식인에게 알레르기 비염은 남들보다 훨씬 고통스럽다. 비염 증상인 재채기와 콧물은 청결, 위생과도 직결되기 때문. 게다가 손님들에게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니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곤혹스럽다.

 

editor 이선희 도움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홍석진 교수(이비인후과 전문의)

 

가을의 불청객… 감기로 오인, 방치하는 경우 많아

흔히 알레르기성 질환은 봄에 심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봄보다는 가을에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2008년 45만7032명에서 2012년 59만60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6% 증가했다. 환자 추이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3, 4월과 9, 10월에 진료 환자가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유독 가을에 심해지는 이유는 뭘까. 알레르겐(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가을철 바람을 타고 날아온 미세먼지, 갈대 등의 꽃가루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차가운 날씨 때문에 코 질환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 등에 걸리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더욱 나빠진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코 점막이 특정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맑고 투명한 콧물, 코 막힘, 재채기를 꼽는다. 그 밖에도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거나 코가 가렵고 냄새를 맡지 못하기도 한다. 눈에 가려움증을 느끼고 눈물이 자주 나며 두통을 호소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얼핏 보기엔 감기와 비슷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나도 대부분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감기는 발열, 전신 근육통, 인후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는 차이가 있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 커…

집먼지진드기도 주요 원인

알레르기 비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주거 환경의 변화, 대기오염 등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코가 자극을 받아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부모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을 경우 자녀들도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 대부분은 집먼지진드기에 양성 반응을 보인다. 더욱이 집먼지진드기는 1년 내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춥더라도 환기를 자주 해주고 실내 온도는 20℃ 이하, 습도는 45% 이하로 유지해 번식을 막는다.

속옷이나 이불은 일주일에 한 번씩 55~60℃ 이상의 온수로 30분 이상 세탁하면 좋다. 양탄자, 커튼, 천으로 된 소파, 담요, 카펫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침대 매트리스에는 천이 촘촘하게 짜인 알레르기 방지용 커버를 씌우면 좋다. 진드기 수가 적어질수록 알레르기 증상은 눈에 띄게 완화된다. 진드기가 한 마리도 없게 박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실내를 진드기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 박멸에 힘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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