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11월호

[음식과 사람 2016-11 P.89 mini interview]

 

editor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진 교수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악화에는 환경적인 요인도 한몫한다고 하던데요. 외식업 종사자들의 경우 어떤 원인물질을 조심해야 할까요?

- “관련 논문에 따르면 주방에서 일하는 직업군의 알레르기 비염 발생률은 52.7%로 일반인의 37.6%보다 높게 조사됐습니다. 주방에는 우리가 모르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가스, 식재료에 묻어 있는 흙, 버섯 종류의 포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갑각류, 땅콩, 어패류 등 특정 식재료에 알레르기 항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음식을 만들며 맛을 본다고 무심코 섭취할 때도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방에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청소 및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접하는 청소용품 속 화학물질, 곰팡이, 쥐의 분변이나 바퀴벌레 등과 같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알레르기 비염,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코 막힘, 재채기, 콧물 등의 비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화농성 비루와 코 막힘이 점점 악화된다면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몇 가지 비염 증후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좋을 듯합니다. 먼저 눈 밑이 검게 변하는 경우입니다.

비염을 오래 앓게 되면 비강 내 혈액순환 장애로 하안검 내측에 울혈이 발생해 눈 밑이 검푸르게 보입니다. 코가 가려워 자꾸 비비게 되거나 콧등에 줄이 생기는 증상 등이 있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증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를 초래하게 되나요?

- “알레르기 비염의 합병증으로 끈적끈적한 황록색 화농성 콧물이 나오거나 콧물이 코나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코 막힘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부비동염(축농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코의 물혹, 후두염, 인두염, 중이염, 알레르기 결막염, 기관지염, 천식, 어지럼증, 두통, 후각 및 미각 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이나 질환이 나타났다면 감별을 위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은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증상을 약화시키기 위해선 회피요법과 약물요법을 주로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 항원을 찾고 이에 대한 회피요법을 하며 항히스타민제, 국소용 스테로이드(코 스프레이) 등의 약물요법을 시행합니다.

원인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회피요법을 하기 위해선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 등 항원검사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합니다. 일반적인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약물요법을 더 이상 받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시행합니다.”

 

환자 중에는 수술 치료를 권유받기도 하던데요.

- “약물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코 선반 비후(비후성 비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염과 함께 코 가운데 연골이 휜 경우(비중격 만곡증),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코의 물혹(비용종) 등 코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다면 수술로 교정을 해야 합니다. 물론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쉽다는 인식이 있는데, 정말 완치가 어렵나요?

- “알레르기 비염을 비롯한 여러 알레르기 질환은 완치 개념으로 접근하기 힘듭니다. 증상을 최소화하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해 질병을 조절하는 것으로 치료가 이뤄집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합병증도 없는 완전 조절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환자 스스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최대한 피하고 질병이 주로 발생하는 코 점막과 기관지에 생기는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면역요법이 가능한 환자에게는 면역치료로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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