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여행'에서 꼭 둘러봐야 할 6가지 외식시장 분석 코드

[음식과 사람 2016-11 P.30 Local Analysis]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출현하는 수많은 음식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식업 경영자들도 발로 뛰어야 하는 시대다. 수시로 상권에 나가 경쟁자들의 무기는 무엇인지,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읽고, 파악하고, 내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editor. 김상훈

 

④ 최소 5년 이상 된 부동산 중개업소와 친해지라

넷째,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들과 친해져야 한다.

임대인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들과 친해져야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상권 여행에서 해당 상권에서 최소한 5년 이상 영업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접수된 외식 점포와 그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장사가 안되는 아이템이 부동산 중개업소에 접수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점포를 찾는 사람들의 아이템은 무엇인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상권에서 유행할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동산 중개업소는 부동산 재테크뿐 아니라 물건 거래 동향 파악을 통한 시장 트렌드 이해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⑤ 외식시장 틈새 찾기의 선수, 프랜차이즈 동향에 주목하라

다섯째,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는 또 다른 축이 존재한다. 다름 아닌 프랜차이즈 동향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만도 4800개가 넘는다. 이 중 75%가 외식 브랜드다. 이 때문에 상권 여행에서는 이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늘 관심 있게 살펴야 한다. 국내 외식시장에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한 축이 프랜차이즈 외식업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외국계 투자금융사들이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시장을 기웃거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외식시장의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는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 상권에 나가보면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외식시장 틈새 찾기의 선수들일 수 있다. 외식업 경영자 입장에서도 그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⑥ 건설업체들이 새롭게 그리고 있는 ‘상권지도’를 파악하라

마지막으로, 임대인이나 건물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시행사, 시공사, 분양대행사들의 움직임도 관심 있게 살필 필요가 있다.

최근 한 건설업체 시공사의 경우는 우리나라 최초로 임대형 스트리트몰이라는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은 기존의 외식상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상권 여행을 하다 보면 어떤 건설업체들이 투자자와 창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콘셉트의 상가들을 짓고 투자자를 모집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상권지도를 그리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 상권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득템[얻을 득(得)자와 영어의 아이템(Item)을 합성한 말로, 아이템을 얻었다는 뜻] 요소다.

이상의 6가지 시각을 가지고 상권 여행을 하면서 얻게 되는 것은 결국 ‘돈의 흐름’이다. 이제 조신하게 꼼짝 않고 내 가게만 지킨다고 해서 성과가 나는 세상이 아니다. 맛 하나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유연성 있는 영업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그야말로 상권 여행을 취미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한국 외식시장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매출 부진으로 고민하는 외식업 경영자라면 지금 당장, 신세대들이 운집해 있는 상권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상권 현장에 그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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