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기 외식업체 생존 방안

[음식과 사람 2016-11 P.68 Seminar]

 

Editor.김선호 Photo.한국외식업중앙회DB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외식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 이하 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원장 장수청, 이하 한외연)이 7월 14일 주최한 ‘경기 하강기 외식업체 생존 방안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외식업 경영자들도 솔깃해할 만한 젊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한외연이 6월부터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기 외식경영스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본선에 진출한 8개 팀이 발표를 진행하자, 객석에 자리한 외식업 전문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심사 결과, 외식업 자영업의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화여대 ‘자영업의 소다’ 팀이 대상을 수상했고, 주방 집기와 기물을 거래할 수 있는 중고장터 앱 ‘식구’를 제안한 경희대 ‘어벤져스’ 팀이 최우수상을, 2035세대의 트렌드를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 방안을 제안한 고려대 ‘함네이도’ 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요물(요식업에 관한 모든 물음이라는 의미)’ 앱을 제안한 백구민, 서형민, 이서형, 임혜진 팀 ▲디저트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제안한 고다현, 조주영, 김보송, 박서현, 전유화 팀 ▲다양한 우리 음식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한 조성진, 박상연, 이지명 팀 ▲고객 기반의 ‘시그니처 메뉴 테이크아웃’, 재료를 직접 골라 조리해 먹는 ‘CIY(Cook-It-Yourself) 레스토랑’,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食 라이프스타일 샵’을 제안한 문희권 학생 ▲제조 연월일, 원재료 및 원산지, 품질 유지 기한, 열량 등 다양한 음식 관련 정보들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3-In-Market’을 제안한 김영진, 장예지 팀이 본선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수상한 3개 팀의 아이디어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 수상자 단체사진 / 사진 = 김승일 기자

 

“자영업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 자영업의 소다 팀(이화여대 원다솜 · 박소연)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은 성장하고 있지만 외식업 자영업체(개인 음식점)는 불황을 겪고 있다. 사람들은 음식의 질에 대해 프랜차이즈나 개인 음식점이 같거나 개인 음식점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브랜드가 주는 신뢰성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더 찾는다. 따라서 자영업자가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의 차별점인 신뢰성을 가져와서 유사점으로 만들고 ▲자영업자의 차별점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자영업의 소다 팀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 음식점의 장점은 ‘따뜻함’으로 밝혀졌다. 예로부터 우리는 따뜻함을 전하는 ‘덤 문화’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개인 음식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뢰성을 높이고 ▲마음에 따뜻함(덤)을 주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미션을 시행하기 위해 ‘따뜻한 덤 주는 가게 연합’을 제안한다. 따뜻한 덤 주는 가게 연합은 따뜻한 덤으로 경쟁력과 신뢰를 높이고 싶은 자영업자들이 참여해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 사진 = 김승일 기자

“모바일 앱 식(食)구 = 외식 창업 중고장터 플랫폼”

- 어벤져스 팀(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이수인 · 방도형 · 김하윤 · 원예슬 · 강희진)

산업화와 도시화로 외식산업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외식업 경기는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창업한 이들의 생존율이 떨어지고 생산지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창업과 폐점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창업자와 폐업자를 연계해 주방집기와 기물을 거래할 수 있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상거래 형태의 변화와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 이용 편의성, 신속한 피드백 등을 고려해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외식업 중고장터 모바일 앱의 이름은 외식의 식(食)과 구할 구(求), 도구 구(具)를 더해 ‘식구’로 붙였다. 식구는 개인사업자 간 외식사업 중고물품 직거래를 위한 앱이다. ‘식구’는 간결하고 다양한 정보 검색을 지원하고 사진 등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해서 활발한 거래를 돕는다.

소셜 미디어, 누리소통망(SNS) 등과 연동되고 안전 결제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의 정보를 연동해서 제공한다. 상단에 올리는 정보는 유료화하거나 관련 업체의 광고를 통해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외식업체 생존을 위한 마케팅 방안”

- 함네이도 팀(고려대 함승연 · 임지수)

우리 외식업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늘어나고 있다.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기보다 가격 경쟁에만 집중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외식업체의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깃을 선정해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주요 타깃인 2035세대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2035세대의 트렌드를 잘 파악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바이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035세대의 트렌드>

개인주의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혼밥족이 늘고 혼밥족은 외로움 속에서 부실한 식사를 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기기나 혼밥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혼밥족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또 도시락을 활용하면 혼밥족들에게 영양가 있는 한 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035세대는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기존의 시각적인 마케팅 외에도 청각이나 후각을 이용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치킨의 바삭거리는 소리가 나는 앱이나 커피 향기가 나는 쿠폰 등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것이다.

이들은 또 뉴미디어에 많이 노출돼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뉴미디어에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재미있고 짧은 음식 동영상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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