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12월호

[음식과 사람 2016-12 P.53 Easy Talk]

 

editor 박태균 식품의약 전문기자

 

요즘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기분이 가라앉아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 느낌을 받으세요?

이맘때면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다운된다’는 사람이 늘어난다. 겨울 우울증이 라고도 불리는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계절성 정서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SAD의 주증상은 일상생활에서 흥미를 잃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기력도 떨어진다. 애꿎은 가족, 직장 동료, 친구를 원망하기도 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조량과 관련돼 있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 SAD는 세로토닌과 비타민D 농도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행복물질’로 통하는 세로토닌은 뇌는 물론 장(腸)에서도 만들어진다. 장이 건강해야 SAD를 극복할 수 있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생성돼 흔히 ‘선샤인 비타민’이라고 불린다 . 햇볕 좋은 날 낮에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15분 이상 피부를 햇볕에 노출시켜야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비타민D의 결핍도 우리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뇌의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기분이 꿀꿀해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낮보다 밤이 긴 북반구 국가일수록 SAD를 많이 겪는다.

병원에 갈 만큼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하루 동안 일정량의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SAD 극복이 가능하다. 낮에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커튼을 열어 집 안을 밝게 유지한다. 의자, 소파 등 가구도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옮겨본다.

설탕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SAD 예방법이다. 장 건강에 이로운 허브(Herb)인 세이지, 로즈마리, 타임, 마늘 등을 요리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SAD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겨울에 계란, 육류,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은 SAD는 물론 감기 등 다른 겨울철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식단에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E, 아연, 오메가-3, 지방 등 웰빙 영양소를 듬뿍 채우는 것도 SAD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음을 피하는 것도 SAD 예방에 이롭다. 겨울은 연말연시 회식 등 술자리가 많아지는 시즌이다.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 형을 초래한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SAD 예방에 유익하다. 하루 7, 8시간 수면을 취하면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겨울엔 무슨 일이든 무리하게 벌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은 휴식과 회복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바삐 뛰어야 할 새해를 앞두고 심신을 잘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강도 높은 일은 피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과중한 스케줄과 업무 지시에 대해선 ‘노(No)’라고 대답할 줄 알아야 겨울철 우울증이 자연 소멸된다. 외식업체도 고객의 SAD 예방을 위해 다소 춥더라도 자주 환기하고, 햇빛이 객장 깊숙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신체 면역 시스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 건강 을 위해 고객 밥상에 올릴 요리에 설탕을 평소보다 약간 적게 넣고 마늘, 계란 등을 최대한 많이 사용한다 면 이 역시 사려 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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