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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사람 2016-12 P.86 Health Info]

 

한번 발생하면 밤에 잠을 못 이룰 끔찍한 고통을 주는 치통.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치통보다 신경 치료가 더 무섭다며 치과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낸다. ‘신경 치료’는 정말 그렇게 끔찍하기만 한 것일까.

Editor.이선희 도움말.뉴욕미치과의원 이형일 원장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하게 하는 ‘신경 치료’

치아는 가장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법랑질, 그리고 상아질, 백악질, 내면의 신경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치아 우식증(충치)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법랑질에 국한돼 나타나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이 시기에 병원에 오면 비교적 간단한 충치 치료만 하면 된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 우식증이 점점 더 치아 깊은 곳까지 침투해 신경 조직까지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사탕처럼 단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린 느낌을 받게 되고 가만히 있어도 치아가 욱신거리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신경 치료가 진행된다.

만약 이 시기에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신경 조직은 괴사 상태가 되고 치조골(뼈)이 파괴된다. 후에 치근단 농양으로 발전하게 되어 심한 통증과 함께 치근단 부위가 붓게 된다. 심한 경우엔 봉와직염으로 발전해 고열, 탈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치아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결국 이를 빼야 하는 상황까지 온다.

 

몇 차례 신경 치료 후 보철 치료까지 해야 마무리

치과에서 진행하는 신경 치료는 염증으로 자극을 받는 신경을 제거한 후 치과 충전재를 채워넣어 치아의 본래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를 빼내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신경 치료를 마치면 대부분 다른 치아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지키는 마지막 단계라 말할 수 있다.

신경 치료는 한 번에 끝내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나눠서 받아야 할 정도로 시간이 다소 걸린다. 통상적으론 4, 5회 정도 치료가 진행된다. 치과용 파일이나 리머를 이용해 신경을 제거한 후 그 자리에 고무 성분을 이용해 채운다. 치근 부위를 충전해 염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신경 치료 중간 단계에 이르면 몇몇 환자들은 치통이 없어지고 음식을 씹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 더 이상 치과에 나오지 않는데, 이는 위험한 판단이다.

신경 치료만 받은 치아는 매우 건조하고 약한 상태여서 부러지기 쉽다. 게다가 신경이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충치가 다시 생겨도 통증을 못 느껴 자각이 어렵다. 나중에 치료를 받으려고 해도 그 치아는 이미 다 썩어버려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돼 결국 발치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보철 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보철물이 치아를 감싸줘서 내부를 단단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보철 재료는 다양한데 금, 도자기, 지르코니아가 많이 쓰인다. 금은 내구성이 뛰어나 부서질 가능성이 적고 부식이나 변색 위험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치아 색과 다른 노란색을 띠고 있어 앞니보다는 어금니에 주로 사용한다. 반면 도자기(도재전장주조관)는 치아 색과 비슷해 송곳니처럼 웃을 때 노출이 되는 치아에 사용한다. 다만 금보다는 내구성이 떨어져 부서질 가능성이 높다.

지르코니아는 치아 색과 유사하며 강도가 높지만 전문 장비로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들은 다음 환자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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