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트렌드…먹방·한식·로케팅 소비

올해 국내 외식시장을 이끌어갈 '화두'는 무엇일까. '먹방'과 '한식의 재해석' 등을 꼽는 곳도 있고, 마스크(MASK)라는 신조어를 만든 기관도 있다. 이를 종합·분석해 보면 올해 외식업계의 핵심 트렌드를 조망해 볼 수 있다.

◆2015 외식 3대 트렌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재수)가 소비자 3000명과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외식트렌드 키워드를 조사했다. 16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먹방신드롬 ▲한식의 재해석 ▲로케팅 소비가 올해 외식업계 3대 트렌드로 꼽혔다.

▲ 대표적인 '먹방스타' 추사랑과 삼둥이 (사진: KBS 2TV 방송화면 캡쳐)

올해의 대세 트렌드인 '먹방'은 '음식 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유명 연예인이나 스타 어린이들(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 추사랑 등)이 대표적인 '먹방 스타'다. 또 일반인들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이 먹은 음식에 관한 정보 등을 다른 사람들과 쌍방향으로 공유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식문화로 자리잡았다.조사결과 SNS 이용률은 20대가 87.5%, 30대가 74%로 높았으며, 40대가 48%로 나타났다.

'로케팅(rocketing) 소비'는 소비자들이 외식을 할 때 특별한 날이나 특정 음식에 큰 돈을 쓰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평소 일상적인 외식을 할 때는 돈을 아끼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나 특별한 날에는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따라서 외식시장은 김밥, 컵밥 등 저가음식과 고가 디저트와 같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생일 같은 특별한 날 한우갈비를 사먹거나, 평소 분식집에서 3천원 짜리 라면을 사먹는 젊은이들이 디저트카페에서 1만원짜리 조각케잌을 사먹는 것이다.

▲ 퓨전한식 치즈 김치전

복고ㆍ건강ㆍ로컬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전통한식'이 새롭게 재해석돼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식이 고리타분한 '옛것'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향수'와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외식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식을 현대화시켜 세련되게 재해석함과 동시에 전통 느낌을 살려 건강한 음식의 이미지를 주는 것이다. 외식업주들은 기존의 한식에서 더 나아가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메뉴를 다양화·차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4년 소비자들이 식당을 찾아 가장 많이 소비한 메뉴는 김치찌개로 나타났고, 주문배달은 치킨, 포장(테이크 아웃)일 경우 햄버거가 가장 많았다. 또 메뉴의 평균 가격은 음식점 방문 시 1만3016원, 주문 배달 시 1만3358원, 포장 시 8243원으로 조사됐다.

◆마스크를 쓰자?!

2015년에는 'M.A.S.K' 주목하라! 종합전문외식기업 '놀부' 창업전략연구소가 2015년 외식업계 트렌드를 'M.A.S.K'로 정리했다. 'M.A.S.K'는 Malling(몰링), Alone(싱글족, 1인가구), Special(스페셜), Korean-food(한식)를 뜻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마스크'로 중무장해 불황이라는 '찬바람'에 맞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쇼핑을 하면서 문화, 외식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몰링'이 뜨고있다.

'몰링'이란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쇼핑을 하면서 문화, 외식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대형 유통매장에 입주한 외식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증가로 혼자(alone) 사는 싱글족을 상대로 하는 것도 외식업계의 올해 화두로 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은 26%, 500만여 세대에 달하는데, 외식업계의 1인 맞춤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고기와 찌개 등을 주문할 때 2인 이상만 가능했던 '관행'을 1인 메뉴도 가능하도록 바꾸거나, 패밀리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도 1인 메뉴화하는 경향이 보인다.

Special(스페셜)은 이종(二種) 콜라보레이션, 복합 매장,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 등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말한다. 뷔페와 카페, 미디어아트와 식당을 겸하는 형태의 복합 매장을 통해 '특별함'을 강조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특정 프로젝트나 테스트 성격의 특화 매장을 여는 등 외식업계에서 활발한 변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한식을 내세운 한식 뷔페도 '전성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한식 뷔페' 열풍이 시작됐는데, 이는 경기 침체와 가계 소비 축소, 정부의 입점 규제 강화 등이 외식업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식을 무제한 제공하는 식당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식 매스티지'로 수렴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의 합성어인 '매스티지(masstige)'는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 느낌이 강한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결국 위 두 가지 2015 외식업계 전망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트렌드는 '한식 매스티지'로 칭할 수 있다. 스페셜한 인테리어를 갖춘 독특한 매장에서 몸에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한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치찌게, 설렁탕 등 기존의 메뉴에 다채로운 한식 메뉴가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큰 인기를 끄는 삼둥이나 추사랑이 우리의 '건강한식'을 즐기는 '먹방'이 자주 방영될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