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질환자 나트륨 섭취 줄이면 심장병 사망 위험 크게 감소

만성 신장질환 환자가 나트륨 섭취 줄이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 하나가 추가됐다. 이들이 나트륨을 덜 먹으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서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독일 에르란겐-뉴렘베르그대학 마르쿠스 슈나이더 교수팀은 ‘미국 신장학회지’(JASN) 최근호에서 만성 신장질환자가 자신의 피부에 나트륨이 축적되는 것을 줄이면 심장 건강 보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골자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만성 신장질환자에서 심장 구조의 변화가 자주 일어난다. 실제로 만성 신장질환자는 심혈관 질환 유병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숨질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흔한 심장 구조 변화는 왼쪽 심실 벽이 커지고 두꺼워지는 좌(左)심실 비대다. 일부 연구에선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만성 신장질환자의 좌심실 비대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아직 둘의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슈나이더 교수팀의 연구에서 나트륨은 혈액 뿐 아니라 피부ㆍ근육 같은 조직에도 저장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피부 등 새 나트륨 저장소에 함유된 나트륨 양이 만성 신장질환자의 좌심실 비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추적했다.

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이용해 경증 또는 중등도 만성 신장질환자 99명의 피부 나트륨 함량을 측정했다. 체내 총 수분 함량, 24시간 혈압, 좌심실 무게 등도 함께 검사했다.

여러 검사 항목 가운데서 피부 나트륨 함량이 만성 신장질환자의 수축기(최대) 혈압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피부 나트륨 함량이 높을수록 수축기 혈압이 증가한 것이다.

슈나이더 박사는 논문에서 “피부에서 나트륨이 검출되는 것은 나트륨의 과도한 침착을 의미한다”며 “피부 나트륨과 좌심실 비대 등 심장 구조의 변화 사이에서 상관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피부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일, 즉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 제한 또는 나트륨 배설을 촉진하는 약 복용 등이 만성 신장질환자의 심장 건강에 매우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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