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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월 24일 발표한 ‘2016년 연간 및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3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2003년 이래 가계지출은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계지출은 1.3% 줄었다.

가계소득은 매월 평균 439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그러나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조사된 2003년 이후 가장 폭이 작았다. 지출의 경우도 가계가 보험료·세금·이자·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소비에 사용한 월평균 지출액이 255만원으로 0.5% 줄었다.

가장 감소폭이 큰 것은 교통비로 4.3%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줄고 자동차 구입에 돈을 덜 썼다는 설명이다. 저유가 현상으로 가정 연료비가 포함된 주거·수도·광열 지출비도 1.6% 낮아졌다.

가계는 먹고 입는 비용 역시 아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의류·신발 지출액은 각각 1.3%, 2.4% 감소했다. 통신비 역시 휴대전화 구입 감소로 전년보다 2.5% 떨어졌다.

반면 담배와 술에 지출한 돈은 5.3% 늘었다. 보건 지출액은 1.6% 증가했다.

가계지출이 줄면서 평균소비성향도 역대 최저인 71.1%를 기록했다. 가계가 한 달 동안 번 돈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이 100만원일 경우 소비 지출액은 71만1000원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보면 평균소비성향이 69.7%로 사상 처음 70%이하로 내려갔다.

2016년 최하위 소득층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5.6%나 떨어졌다. 반면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가구는 2.1% 증가했다. 빈부 격차를 볼 수 있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48배로 3년 이내 최고였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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