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r's Letter

[음식과 사람 2017-3 발행인 칼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 결단이 필요합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제갈창균

 

위기는 말없이 옵니다. 요란스럽게 소리치며 오는 것은 위기가 아닙니다.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늘 해오던 일에서 조금씩 천천히 오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평소 세상을 바라보는 눈으로 안일한 생각을 계속하다가 사소해 보이는 실수나 작은 부실을 방치했을 때 위기는 결국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대형 사고를 예견하는 데 자주 언급되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습니다.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수차례의 대수롭지 않은 사고가 반복되고 100번 이상의 징후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뒤흔든 대형 사고를 돌아봐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고, 경각심을 갖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방치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위기는 그 자체보다 밖에서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는 위기의 심각성을 실제 위험보다 더 크게 보고 부풀리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들은 모두가 위기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결과라고 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늦더라도 외양간을 잘 고쳐야 합니다. 허둥대지 말고 냉정하게, 모면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부딪쳐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을 해야 합니다. 결단이 필요합니다. 당장 몇 대 맞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공격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대처를 잘해나가면 위기 이전보다 더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 뜀틀은 인생 최대의 장애물이자 거대한 문제 자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구름판을 힘차게 구르면 된다면서 어렵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그 말씀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뜀틀을 뛰어넘는 데 그리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구름판을 힘차게 디딘다는 상식과 할 수 있다는 용기만 있으면 족합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해결점이라는 구름판을 용기 있게 딛고 문제점이 내 발 아래 보일 정도의 높이만큼 뛰어오르기만 하면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결한다는 것’은 ‘뛰어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높이 날아오를수록 더 좋은 해결책이 만들어진다고 확신합니다. 현재 우리 업계가 처한 혹독한 현실을 면밀히 규정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찾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 핵심 문제를 찾을 때까지 생각을 멈추지 않는 끈기와 열정, 생각의 체력을 가져야 눈앞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회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빛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보이는 것이 그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유홍준 교수의 말씀을 저의 머릿속에 되뇌면서 오늘 하루도 회원님들의 가슴에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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