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 못받는 대학생들 '고위험 아르바이트'로 발길

'알바(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학생을 떠올리지만 최근 들어 생계 유지를 위해 남녀를 불문하고 중장년, 노인들도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6천500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설 대목을 맞아 대규모 '알바 채용'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은 갈 수록 우울해지는 상황이다.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프랜차이즈점 등 외식업계 등에 40·50대 중장년 이상 '알바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학생들은 막노동 등 고위험 아르바이트 업종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 6천500원…알바 전문포탈 알바천국 조사

▲ 지난해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6천499원으로 전년보다 10.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아르바이트 전문 검색 포털 '알바천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6천499원으로 전년(5천865원)보다 10.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아르바이트생들의 주간 평균 근무시간은 22.5시간이고 월 급여는 평균 65만5천966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72만717원)이 여성(56만1천83원)보다 월급여가 29만 원 가량 높았다.

업종별로는 영업·상담 분야에서 일을 한 사람들의 월 소득이 89만9천599원으로 가장 높았고, 홀 서빙·주방이 50만6천959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아르바이트생 평균 한 달 소득이 87만3천725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36만8천880원을 받는 10대가 월 소득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급으로 따지면 인천이 6천683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광주광역시가 6천127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 수도권 지역의 아르바이트 시급은 6천386원 으로 두 번째로 낮게 조사됐다.

월 소득의 지역별 순위는 △부산(64만9천933원), △서울(64만2천479원), △인천(63만9천573원), △경기(63만5천262원), △대구(61만1천453원), △대전(58만9천329원) 순으로 월 소득이 높았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22.5시간으로 전년(23.1시간) 대비 30분 줄었다. 근로시간이 줄었음에도 전체 소득이 증가한 이유는 평균시급이 올랐기 때문이다.

근로시간은 50대가 30시간으로 가장 길고 10대가 15.5시간으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계 단기 ‘설 알바’ 1만5천명 모집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계가 설 기간 중 단기 아르바이트를 대거 모집한다.

주요 업체 채용 규모가 모두 1만5천여 명 수준이다.

▲ 백화점·대형유통업계가 '단기 설 알바' 1만5천명 모집한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기간인 다음 달 18일까지 선물 배송·상담, 상품 적재, 상품권 포장 등의 업무를 할 아르바이트생 5천여 명을 모집한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주부 등의 문의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백화점 관계자는 “여성 인력을 60% 이상 채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인력을 물류센터 3천여 명을 포함해 총 4천500여명으로 작년 설보다 인원을 5%늘릴 예정이다.

담당업무는 선물 구매 접수, 상담 지원, 배송 등이다.

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각 점포마다 자체적으로 설 아르바이트 모집에 들어갔다. 채용 규모는 총 3천여명이다.

직무는 크게 판매보조와 배송보조 업무로 나뉘는데 판매보조는 고객응대·상품운반·진열 등을 배송보조는 택배접수·포장·정표입력·배송·해피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일당은 하루 6.5시간 근무 시 약 4만원, 추가 연장 근무 시 최대 7만원이다.

◆돈 벌기 위해 고위험 아르바이트 현장에 내몰린 대학생들

한편 이날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15년 신년기획 ‘아르바이트 실태 및 고위험 아르바이트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 집단 면접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위험부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르바이트를 공사장, 공장, 조선소, 상·하차 물류센터, 유흥주점·애인대행, 신약 임상 실험 등 생동성 실험, 다단계 판매, 보이스 피싱과 같은 6개 직종을 고위험 알바로 임의 선정해 진행했다.

현대 사회의 대학생들은 생활에 당장 필요한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지만 위험이 따르는 아르바이트 현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 대학생들이 고위험 알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부담이 클수록 고위험 아르바이트 참여 역시 높았다. 실제 본인 명의 대출이 없는 학생(13.0%)보다 대출이 있는 학생(27.8%)이 참여율이 높았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이 최저시급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대학생이 13.3%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바이트 근로 환경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다. 대학생 알바생 10명 중 7명은 근무 과정에서 식사 시간, 식비를 보장 받지 못하거나(46.5%), 계약 근무시간을 고용주 임의대로 조절하거나(39.9%),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예정보다 낮은 급여를 지급하는(25.1%) 등 근로기준법에 위반되는 대우를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학생 10명중 7명은 아르바이트 중이다. 일주일에 평균 7시간을 근무하며 고객과 직접 대면하거나 소통해야 하는 외식, 음료 분야에서 가장 많은 알바를 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사회에 뛰어나온 대학생들의 하루는 직장이 못지않게 고달프다. 특히 아르바이트가 힘들다고 응답한 대부분은 힘들 때 참고 견디는(64.1%)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공부와 돈 벌기를 병행하지 못하면 대학을 다니지 못하는 요즘 대학생들, 국가와 사회는 그들에게 '슈(수)퍼맨'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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