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팀, 성인 2만2000여 명 조사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나트륨을 하루 8000㎎ 이상 섭취하는 남성의 비만 위험은 2000㎎ 미만 먹는 남성의 1.35배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하루 나트륨을 2000㎎ 이하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영양기능연구팀 강윤정 주무관팀이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30세 이상 성인 남녀 2만2321명의 나트륨 섭취량과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5503㎎)이 여성(3908㎎)보다 많고 비만 유병률 역시 남성(38.6%)이 여성(30.2%)보다 높았다.

특히 비만한 사람(4938㎎)이 정상 체중 (4546㎎)보다 나트륨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하루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그룹(2000㎎ 미만ㆍ2000∼4000㎎ㆍ4000∼6000㎎ㆍ6000∼8000㎎ㆍ8000㎎ 이상)으로 분류한 결과 나트륨을 하루 8000㎎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9.9%(2219명), 1일 2000㎎ 미만 먹는 사람은 16.7%(3726명)였다.

특히 나트륨 섭취량과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최고(8000㎎ 이상)인 그룹에 속하는 남성의 비만 가능성이 최저 섭취 그룹(2000㎎ 미만) 남성에 비해 1.35배 높았다. 여성에선 나트륨을 1일 4000∼6000㎎ 섭취한 그룹의 비만 가능성이 최저 그룹(2000㎎ 미만) 여성보다 1.23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도파민 수용체가 자극돼 뇌를 흥분시키고 과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며 "나트륨을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지방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높아져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지질대사 이상이 동반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열량 섭취량과 탄산음료 등을 통한 당 섭취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만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한편 나트륨의 섭취가 많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혈액의 부피가 증가하게 되는데 불어난 혈액이 혈관 벽을 압박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혈관내피세포를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나트륨 섭취가 과다하면 고혈압ㆍ심혈관 질환ㆍ뇌졸중 등 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나트륨은 위 점막도 자극해 위암 유발 위험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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