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잔 이상이면 비만 위험도 1.6배 높여

▲ 이미지 = pixabay

한국인에게 하루 커피 한 잔은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되나,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비만 위험도를 1.6배 높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현·박용순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0년)에 참여한 40세 이상 6906명(남 2833명, 여 4073명)을 대상으로 하루 커피 섭취량이 비만, 내장비만, 근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런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5월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커피 섭취량을 하루 1잔 미만(33.4%), 1잔(26.9%), 2잔(21.9%), 3잔 이상(17.8%)의 4개 그룹으로 나눠 체질량지수(BMI), 내장비만, 근감소증 여부를 조사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5%가 비만으로, 이 중 28.5%는 내장 비만으로 각각 진단됐다. 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눴을 때 25 이상이면, 내장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이면 해당한다.

또 전체의 20%는 근감소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여러 증상과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는데, 특히 노년기의 근감소증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연구결과 남성의 경우 커피 섭취량이 근감소증에 영향을 미쳤다. 커피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남성은 하루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보다 근감소증 위험도가 30% 낮았다. 하지만 하루 커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 위험도가 더 낮아지지는 않았다.

반면 여성은 커피 섭취량이 과다할수록 비만의 위험성이 컸다.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비만과 내장비만일 위험도가 각각 57%, 33%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은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상관성도 나타났다. 이와 달리 남성은 커피 섭취와 음주 패턴 사이에 큰 연관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가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서구의 연구들과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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