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5월호

[음식과 사람 2017-5 P.93 Food&Ingredient]

 

▲ 이미지 = Pixabay

꽃은 내 몸의 병을 고치는 최고의 명약이 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적절하게 섭취하면 부작용 없는 가장 안전한 약이 된다. 그저 방 안에 꽂아두고 즐기기만 해도 병이 낫는 것이 꽃의 힘이다.

 

고혈압과 눈의 피로 개선-국화

하얀 국화는 한대성 식물로, 방 안에 꽃꽂이를 해두면 각종 열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열이 나는 두통, 어지럼증, 관절통에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과 눈의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요즘은 전자기기를 오래 봐서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얀 국화 한 송이를 책상 위에 꽂아두면 눈의 피로가 없어지고 혈압도 안정된다. 사실 국화는 버릴 것이 없는 꽃이다. 봄에 잎이 나오면 솎아서 산나물로 데쳐 먹고, 여름에는 꽃을 떡에 넣어 먹고, 꽃이 질 무렵이면 꽃과 잎으로 국화주나 국화차를 만든다. 국화즙으로 만든 국화주는 중풍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갱년기 장애 극복-연꽃

중·노년기 심신의 부조화를 개선하는 데는 연꽃이 최고의 명약이다. 한의학에서 연꽃은 신(腎) 기능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신 기능 허약이란 생명 에너지가 감소된 상태로 중·노년기의 원기 부족이나 갱년기 장애 증상을 말한다. 또한 연꽃 봉오리가 심장을 닮았다 하여 심장질환에 연꽃이 효험이 있다고 여긴다. 특히 연꽃차를 자주 섭취하면 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혈액순환에 최고의 효과-맨드라미

중국에서는 줄기 끝의 꽃 모양이 닭의 볏과 비슷하다고 해서 맨드라미를 계관(鷄冠)이라고 부른다. <본초강목>에도 맨드라미꽃이 혈맥을 조화롭게 하고 진정, 소염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지혈작용을 하는 맨드라미꽃은 치질로 생기는 출혈, 대소변 시 출혈 또는 기침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등에 좋다. 특히 월경 과다와 자궁 출혈에 좋다. 맨드라미꽃은 방 안에 두기만 해도 심장의 활동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맨드라미꽃의 방향 성분이 공기 중에 발산되면 심혈관질환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데 색이 붉은 것일수록 효과가 더 좋다.

 

간 기능 개선-엉겅퀴

엉겅퀴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엉겅퀴와 노란색 꽃을 피우는 축복엉겅퀴가 널리 추천되고 있다. 특히 노랑꽃 엉겅퀴는 소화불량, 위장장애, 관절염, 편두통에 좋고, 혈액순환, 면역력 증강, 소화장애와 감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항균 특성이 있어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며 여성의 월경통 치료와 모유 분비 촉진, 항종양 및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엉겅퀴에 함유된 실리마린(Silymarin)이라는 성분은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엉겅퀴에서 추출한 실리마린을 섭취하면 만성간염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잡티 없이 맑은 피부-벚꽃

벚꽃은 비타민A·B의 복합체와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으며, 쿠마린, 메릭산, 시트릭산 등의 정유가 많이 들어 있다. 벚꽃의 성분은 특히 나이 많은 사람 얼굴에 생기는 검버섯, 주근깨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벚꽃차를 자주 마시면 구슬같이 맑고 윤기 있는 살결이 된다. 또한 벚꽃은 숙취나 식중독 해독제로 사용돼왔다. 그 외 신장염, 무좀, 습진, 기침을 멎게 하는 민간약으로도 이용된 것을 보면 옛사람들의 생활의 지혜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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