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군 검출은 식중독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시 감염 예방의 기본으로 인식됐던 손 씻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 대학생이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순천대 식품공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전남 지역 대학생 100명(남 44명ㆍ여 56명)을 대상으로 손의 미생물 오염과 손 씻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전남 일부 지역 대학생 손의 미생물 오염도와 위생 인식)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이 대학생의 손 위생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장균군(群)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100명 모두의 손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대장균군은 식품 위생 지표 세균으로, 식품에서 대장균군이 나왔다는 것은 해당 식품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대학생의 손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것은 식중독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며, “오염된 손을 통해 식재료ㆍ음식 등이 식중독균 등 미생물에 오염되는, 이른바 교차오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은 손 씻기가 식중독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18%에 불과했다. 전체 대학생의 9%만이 기침을 한 후에 손을 씻는다고 응답했다.

돈을 만지고 난 후, 공부ㆍ일을 마치고 난 후, 환자를 방문한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학생도 각각 13%ㆍ15%ㆍ33%에 그쳤다.

손 씻기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대부분의 대학생은 정부가 권장하는 손 씻기 횟수나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범국민 손 씻기 운동본부는 하루 8회 이상ㆍ매번 30초 이상 손바닥ㆍ손등ㆍ손가락사이ㆍ엄지손가락ㆍ손톱 밑 등을 씻는 6단계 손 씻기를 권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는 학생은 6%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식중독 등 각종 감염병 질환의 발생을 최대 70%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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