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BBQ 공식 블로그 캡처

최근 치킨 가격을 올리려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시작되자 가격인상을 번복한 BBQ치킨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6월 21일 중앙일보, 노컷뉴스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들은 “BBQ는 지난 19일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고객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가격 인상과 관련한 사과문을 올렸다”면서 “문제는 이 사과문 도입부에 있는 일부 문구.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는 부분이 네티즌의 질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노컷뉴스 기사 바로보기]

앞서 BBQ는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30여개 주요 품목의 가격을 최대 2000원까지 올렸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지난 6월 16일 철회했다. 사과문은 이와 관련된 것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는 네티즌들의 항의와 비난이 쇄도하자 문구를 수정했다. 그러나 문구가 “가격 유지”로 수정된 상황에서도 다수의 네티즌들은 “가격 인상 시 BBQ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위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더니 공정위 조사가 들어가자 가격을 인하한다는 것은 가맹본부 수익을 늘리려던 거짓말”이라며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 BBQ에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한 한 네티즌의 댓글 / 이미지 = BBQ 공식 블로그 캡쳐

특히 논란이 된 것은 BBQ가 1차 가격 인상 직후인 5월 중순 전국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광고비 분담을 위해 판매 마리당 500원씩 거둬들이겠다고 통보한 점이다. 당시 BBQ는 “본사의 경우 가격 인상분에 대해 10원도 가져가지 않는다. 가맹점주의 고통을 덜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BBQ 윤홍근 회장이 박사모나 태극기집회를 후원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왜 그런 후원금과 광고비를 소비자들이 내야 하나? 직접 사과하고 가맹점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6월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치킨은 지난해 광고비 명목으로 129억 원 가량을 사용했다. 반면 상품개발비는 1억6000만원으로, 광고판촉비의 8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과도한 광고비는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져 치킨값 인상의 요인이 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는 치킨 가격 인상과 관련해 가맹본부의 명분이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런 행태는 네네치킨을 비롯해 업계가 광고비에 100억 원 가량을 매년 지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각성을 촉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기사 바로보기]

한편 BBQ는 지난 3월 초에도 BBQ를 중심으로 한 치킨값 인상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윤 회장이 박사모나 태극기집회 후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보도와 댓글이 삭제되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확산되면서 불매운동이 탄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싸나이 사과문’ 게시로 BBQ 불매운동이 일반인에게도 확산되고 있어 BBQ를 성통하는 여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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