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외식업 현장 목소리

[음식과 사람 2017-7 P.38 mini interview]

 

전남 영암군

김영범 월출산산장 대표

“종업원 줄이고 가족끼리 운영하며 버티는 수밖에 없을 듯”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에 대한 생각은?

소상공인을 죽이는 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같은 소상공인 음식점들은 시간당 1만 원의 임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되면 음식점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

우리 가게는 3, 4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상승하면 매월 100만 원 이상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한다. 1년이면 1200만 원이 넘는다. 고용 인원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줄여야 할 테니, 결국 정부의 의도와 달리 실업 문제만 더 심각해질 것이다.

최저임금 1만 원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주 메뉴 가격이 7000원인데, 1만 원으로 올릴 수는 없다. 최대한 고용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대응 방법이다. 나중에는 가족끼리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며칠 전 정부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대책을 발표했다. 큰 업소들은 카드 수수료 인하로 많은 혜택을 볼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영세 상인들은 혜택이 미미하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더라도 음식값 상승 수준에 맞춰 조금씩,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남양주시

임진선 평창갈비 대표

“손님들 외식 줄이고 음식점 경기침체 더 심해질 것”

정부의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에 대한 생각은?

정부가 저소득층을 살리겠다고 말은 하면서 정작 저소득층의 중심이 되는 영세상인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영세상인들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당연히 고용도 줄어들고 결국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업소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보통 음식점들이 부부가 함께 일하고 두 사람 인건비 수준의 수익이 나기를 기대한다. 지금 현재도 그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인건비가 더 오르면 한 사람 인건비 수준의 수익도 안 날 것이다. 그러면 음식점을 할 이유가 있겠는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셀프 서비스를 도입하고 메뉴를 단순화하는 등의 방법을 이미 써보고 있다. 음식값을 올리는 것밖에 대응 방안이 없지만, 그러면 사람들이 외식을 줄일 것이고 음식점 경기는 더 침체될 것이 우려된다.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음식점에서 일하는 분들이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어 젊은 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외국인 인력이라도 음식점에서 고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또 모든 업종에서 일괄적으로 최저임금을 올리려 하지 말고 업종별로 특별한 상황들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경북 구미시

오관식 태백산맥 황상동 대표

“인건비 올라 수익 더 감소하면 음식점 계속할 이유 없어”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음식점 경기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음식값을 올릴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가 더 오르면 외식업자들은 다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음식점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현재도 하루 일당을 8만~10만 원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요즘 음식점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20%가 안 된다. 일당을 벌려면 한 사람당 최소 50만 원의 매출은 올려야 한다. 전국적으로 그런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음식점이 몇 개나 되겠나.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오르면 거기에 맞춰 지금보다 더 많은 일당을 줘야 하는데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최저임금 1만 원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는 운이 좋아 작년의 경우 연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편이었다. 그래도 우리 부부의 수익은 기업의 연봉 수준에 턱없이 모자랐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가 크게 올라 수익이 그만큼 감소한다면 음식점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바라나?

일반적인 지원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분의 50%를 지원하는 등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

 

서울 대방동

이재호 가마솥손두부 대표

“임대료, 식재료비, 인건비 올라도 음식값은 못 올려… 대안 없다”

정부의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 정부가 음식점들을 위해 해준 것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청탁금지법 이후 회사들의 회식도 많이 줄어서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대책 없이 인건비가 올라가는 상황을 찬성할 수가 없다.

음식점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은가?

가족끼리 하는 소규모 음식점이 아닌 이상 인건비가 상승하면 모두 어렵다. 지난달의 경우 우리는 인건비가 전체 매출의 40% 수준이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50% 수준이 된다는 의미다.

최저임금 1만 원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임대료는 계속 오른다. 최근 가뭄 때문에 식재료비도 많이 올랐다. 삼겹살 국내산은 사상 최대로 올랐다. 그런데 음식값을 올리기가 어렵다. 고용 인원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방법이 없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젊은이들이 음식점을 하려고 해야 외식업계 전체가 희망이 있다. 최근에 젊은이들은 외식업계에 오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제주 제주시

전철범 불타는 깡통 대표

“최저임금 1000원 인상되면 1년에 1000만 원 추가 부담… 힘들어”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년 최저임금이 인상돼왔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한 해 1000원 수준으로 대폭 오르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음식점 입장에선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진다.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되면 음식점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4, 5명을 고용하기 때문에 1000원 씩만 올라도 하루에 3만 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이것을 1년 단위로 계산하면 1000만 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매년 이 정도의 인건비 상승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최저임금 1만 원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손님들의 불편 없이 음식점을 계속 운영하려면 현실적으로 음식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안 그래도 침체된 음식점 경기가 더더욱 침체될 것이 우려된다.

정부가 어떻게 하길 바라나?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올린다면 세금을 감면해준다거나 임금 인상분을 정부가 보전하는 등 지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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