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r's Letter

[음식과 사람 2017-8 P.15 발행인칼럼]

 

협력을 통해 최선을 추구하자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제갈창균

 

문재인 정부가 각종 복지수당이나 공무원 복지 포인트의 30%를 ‘온누리 상품권’ 또는 전통시장과 골목시장 전용 화폐인 ‘고향 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합니다. 중소 영세 상공인들에게 희망적인 약속입니다. 

이뿐 아니라 연 매출액 3억~5억 원 이하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2.0%에서 1.3%로 낮추고, 매출 2억~3억 원 이하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도 1.3%에서 0.8%로 인하하는 정책이 올해 8월부터 시행됩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 외식업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에게 매달 몇십만 원의 실질적인 수익 증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우리 중앙회가 4년 동안 회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써왔던 노력에 대한 값진 보람이라 생각하고 작은 자긍심을 가져봅니다. 

또한 정부는 ‘생계형 적합업종’을 특별법 등 법률로 명시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예를 들어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임차인의 권리금을 보호하고, 퇴거 보상 제도를 도입해 기존 상가를 임대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계약갱신청구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는 정책 등도 시행 예정이라 외식업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마냥 정부 정책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최저임금 상향, 근로시간 특례업종 제외를 비롯한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감나무 아래에서 기다린다고 내 입속으로 저절로 홍시가 들어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앙회를 중심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조직화되고, 실행 가능한 대안들을 해당 부처와 국회에 제시하고, 경우에 따라 집단행동도 불사해야 할 시점입니다. 불평불만만 늘어놓기보다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단합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깨어 있는 회원들’의 조직된 힘이 필요합니다. 단체의 존립을 공고히 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투자하고,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간에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엔젤라 더크워스 교수는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경쟁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경쟁은 탁월성을 의미하고, 어제보다 나음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오늘 기량을 내일 넘어서는 것이 경쟁일 수 있습니다. 결국 경쟁하라는 말은 협력을 통해 최선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외식인들도 서로 협력해야 업권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닐지라도, 하루하루 희망을 가꾸며 최선을 다하는 외식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로 협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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