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외식업중앙회–CJ푸드빌 상생 아카데미 현장 스케치

[음식과 사람 2017-7 P.32 Reportage]

 

CJ푸드빌, 중앙회 직원에게 ‘외식업 경영 노하우’ 전수… 회원에게도 확대 예정

▲ 사진 = 김승일 기자

외식 경영의 전문화, 외식산업 컨설팅 능력 제고, 식품위생 의식의 선진화…. 한국 외식업계의 대표 기관으로서 42만 외식업 회원들의 경영 개선, 소비자들의 선진 외식문화 창달을 주도할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사명이 막중하다. 이를 위해 당면한 변화와 혁신의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2017년 한국외식업중앙회 직원 CJ푸드빌 아카데미 교육’ 현장에서 그 답을 엿보았다.

 

editor. 김지은 photo. 김승일

 

‘외식 서비스 트렌드와 경영기법’ 맞춤형 교육

지난 7월 6일 서울 가산동 CJ푸드빌 아카데미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 이하 중앙회) 직원들의 열기로 이른 아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린 ‘2017년 한국외식업중앙회–CJ푸드빌 상생교육’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산업 대표주자 CJ푸드빌이 한국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중앙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CJ푸드빌의 전문 외식사업 경영 노하우와 소비자 트렌드 등을 전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CJ푸드빌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외식업의 가치에 대한 분석을 주제로 한 박광승 CJ푸드빌 아카데미 원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2017년 외식업 트렌드를 분석하는 흥미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이효진 CJ푸드빌 트렌드전략팀장은 외식업계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의 외식업 트렌드로 1코노미, 힐링으로서의 미식 경험, 패스트 프리미엄, 식재의 투명성, 외식 편의성 극대화,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고객 욕구(All Day Occasion) 등을 지목했다.

그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식재료나 토핑 등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는 사례를 예로 들며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는 물론 기존 영업장에서도 앞으로는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맞출 수 있는가가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컨설팅연구소장은 국내 외식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이 외식업의 첨단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견하고 외식업의 경쟁자를 누구로 볼 것이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콘셉트와 스토리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험을 끌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 = 김승일 기자

대기업이 가진 역량 공유로 상생의 길 모색

지난해 8월 중앙회는 CJ푸드빌과 상생협약을 맺었다. ‘2017년 한국외식업중앙회–CJ푸드빌 상생교육’은 그 첫 행보인 셈이다. 이번 상생교육은 오는 9월까지 총 6차례 열리며 서울, 강원, 제주 등 전국 320여 명의 중앙회 직원들이 참여한다. CJ푸드빌은 중앙회 직원 대상 교육이 마무리되면 중앙회 ‘회원’에게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연을 마친 후 박광승 CJ푸드빌 아카데미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외식산업에서 대기업이 갖고 있는 장점이 바로 외식 트렌드를 연구·조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이라면서 “오늘 중앙회 직원 대상 강연을 통해 외식업에 종사하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대기업이 갖고 있는 외식업의 경영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불거지고 있는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CJ푸드빌과 계약관계에 있는 다수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결국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인 만큼 그들의 성공이 곧 CJ푸드빌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었다. 이는 CJ푸드빌이 교육사업 등을 통해 이들 자영업자들과의 상생관계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식업의 국가산업화라는 큰 그림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외식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이 외식업에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럼에도 우리 정부의 외식산업에 대한 인식은 매우 미약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정책적으로 인건비를 올리는 것은 좋지만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힘들어지게 되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규제는 많고 대책은 부족한 점이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다.

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영세업자를 갑과 을의 관계로 대립시키기보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훈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경영국장은 “이번 교육이 중앙회 직원들의 자질 향상과 경쟁력 강화, 전문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이러한 노하우가 회원들에게 전해진다면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교육 이후 진행되는 만족도 조사 결과가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되는 것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1회 차 교육에서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이 나오자 2회 차부터는 이를 보완해 좀 더 현장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그는 “상생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처럼 실천으로 옮겨질 기회는 많지 않다”면서 “이번 CJ푸드빌 아카데미 교육이 하나의 실천 모델이 되어 사회적 경제의 밑거름,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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