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인을 위한 맞춤 건강정보

[음식과 사람 2017-8 P.92 Health Info]

 

▲ 이미지 = Pixabay

가만히 있어도 등 뒤로 땀이 쭉 흐르는 여름은 모든 사람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특히 저혈압 환자들은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저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editor 이선희 / 도움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강민경 교수(순환기내과 전문의)

 

병원 찾는 저혈압 환자 7, 8월에 가장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 진료 인원은 지난해 2만9249명으로 전년 2만4889명보다 18% 늘었다. 월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7월(3709명)과 8월(3809명)에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았다.

유독 여름에 병원을 찾는 저혈압 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가 더워지고 기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열기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그러면 혈액의 흐름이 약해져 혈압이 내려가 저혈압을 발생시킨다.

또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체내 수분량 변화가 심해져 우리 몸이 스스로 혈압을 유지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적절한 수분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탈수가 동반돼 저혈압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현기증, 두통, 무기력감 등 느껴… 심하면 실신, 쇼크 일으켜

저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범위(120/80mmHg)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저혈압의 정확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혈압을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 90mmHg 이하, 확장기 혈압이 60mmHg 이하 범위에 속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혈압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혈압이 달라 선천적으로 혈압이 낮을 수도 있다. 평소 혈압이 낮은 편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정상범위에 속했다가 갑자기 낮아졌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혈압 수치보다는 눈에 띄는 증상이 존재하는지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 일반적인 저혈압 증상은 현기증이나 두통이다. 또 신체 각 장기에 혈액순환이 덜 되어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전신이 무기력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이나 심한 경우 호흡장애, 시력장애나 구역질, 실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반 질환이 없거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급성 저혈압 등으로 쇼크를 일으킬 때에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압이 감소하면 우리 몸은 생명 유지에 비교적 관련이 없는 장기에는 혈액 공급을 줄이고 뇌, 심장 등 주요 장기에는 혈액 공급을 늘린다. 이마저도 한계에 도달하면 주요 장기의 혈액 공급까지도 줄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쇼크가 올 수 있으며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여름에 ‘기립성 저혈압’ 많이 발생

저혈압은 원인 및 형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은 심장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출혈 또는 감염 등 기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 나타나며 기저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본태성 저혈압’은 심혈관계의 병적 증상이 없고 명확한 근본 원인이 알려져 있지도 않다. 평소에도 혈압이 낮은 상태이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저혈압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론 현기증, 두통, 팔다리 저림, 불면, 전신 무기력을 호소한다.

마지막으로 누워 있거나 혹은 앉아 있다가 몸을 일으킬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다. 몸을 일으키거나 장시간 동안 서 있는 경우 혈액은 중력에 의해 하반신으로 몰려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때 우리 몸에서는 신경 반사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일정한 혈압을 유지시켜 주는데 이 혈압 유지 반사기구에 장애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저혈압을 기립성 저혈압이라 한다.

다른 계절에 비해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해 평소 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65세 이상 노인은 주의가 필요하다.

 

▶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저혈압’ 생활 수칙

1. 날씨가 더울 때에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라.

2.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 과도한 음주는 피하라.

3. 주기적으로 혈압을 재고 꾸준히 모니터링하라.

4. 장시간 서 있는 것을 피하라.

5.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목욕이나 샤워를 하지 마라.

6. 맨손체조와 같은 간단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라.

7. 술과 커피는 탈수를 유발하니 가급적 삼가라.

 

※기립성 저혈압 예방 & 증상 완화하려면?

하체에 힘을 주는 자세를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까치발을 들거나 일어선 채로 다리를 꼬거나, 의자 위에 한 발 올려놓기 등 하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