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전국 594개 음식점 설문조사

▲ 사진=세월호유가족협의회 홈페이지

음식점 10곳 중 7곳이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 중 6곳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점 72.7%, 세월호 사건 이후 월 평균 매출↓

9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사 594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이전 1년(2013년 4월~2014년 3월) 대비 이후 1년(2014년 4월~2015년 3월)의 월평균 매출이 줄어든 업체는 72.7%인 432개로 조사됐다.

반면 매출 수준이 동일한 업체는 25.3%인 150개였으며, 매출이 늘어난 업체는 2%(12개)에 지나지 않았다.

외식업계 불황은 매장 규모 150㎡ 이상의 중대형 업체에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업체의 84.5%가 매출 감소를 경험했고, 매출 감소폭도 27.7%로 평균보다 컸다. 이는 세월호 사건 이후 단체 회식이나 친목 모임 등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 양식 업종의 매출감소가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심각했고, 중식, 분식 및 김밥전문점, 치킨전문점은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가 덜했다.

김삼희 수석연구원은 “소비자들은 돈을 많이 드는 큰 식당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저가형 업종의 소비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음식점 종업원 감축·폐업도 늘어

외식업 불황은 종업원 수 감축이나 폐업 등으로 연결됐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 1개월 후에는 절반에 가까운 업체가 특별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1년이 된 최근에는 75.6%가 나름의 대응책을 실행했다. 그 내용으로는 종업원 감축 또는 급여삭감(19.6%), 식재료비용 감축(15.4%), 휴폐업 또는 점포양도 및 업종전환(13.1%)이었다.

한편 음식점들이 전망하는 올해 외식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다. 전체의 58.4%(347개)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13.1%(78개)에 불과했다. 예상되는 매출 감소폭은 11.43%로 조사됐다.

김 수석연구원은 “외식업체는 공급 과잉, 민간소비 위축, 경기하강 등 외부 경영환경의 악화로 지속적인 수익성 감소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동네상권, 골목식당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하루빨리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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