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인을 위한 맞춤 건강정보

[음식과 사람 2017-12 P.94 Health Info]

 

▲ 이미지 = Pixabay


발은 신체의 단 2%에 불과하지만 26개의 뼈, 32개의 근육과 힘줄, 107개의 인대가 조화를 이뤄 나머지 98%를 지탱해준다. 그래서 발에 생기는 질환은 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최근 외식업 종사자들 중에도 무지외반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증상을 방치했다간 자칫 걷는 데 큰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editor. 이선희 / 도움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조재호 교수(정형외과 전문의)

 

엄지발가락이 휘어 걸을 때마다 통증 유발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에 부착된 여러 개의 힘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 정상적인 배열에서 이탈하거나,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늘어나 엄지발가락 하단의 중족 족지 관절이 변형되면서 발생한다.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고,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의 관절이 혹처럼 돌출돼 통증을 일으킨다. 후천성 엄지발가락 외반증이라 부르지만 엄지발가락을 뜻하는 ‘무지’, 바깥으로 휘는 것을 의미하는 ‘외반증’이라 해서 흔히 무지외반증이라고 알려졌다.

무지외반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엄지발가락 변형도 심하지 않아 조금 휜다는 느낌이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 상태로 계속 방치할 경우 눈에 띌 정도로 엄지발가락에 심하게 변형이 오면서 관절 안쪽 돌출 부위가 계속 신발에 부딪히며 두꺼워지고 염증까지 생겨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휘어진 엄지발가락 때문에 신발을 신는 것이 힘들고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면 보행에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어 걷기가 힘들어진다. 발에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으므로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 때문에 발 안쪽보다는 바깥쪽에 체중을 실어 걸으려 하기 때문에 걸음걸이에도 변화가 생긴다. 보행 시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렵고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진다. 심할 경우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밑으로 들어가 엇갈린 형태로 변형이 발생하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남성 환자 급증… 대개 후천적 요인

무지외반증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선천적 요인으로는 ▲심한 평발이거나 ▲발볼이 넓거나 ▲과도하게 유연한 발을 가진 경우 등이 있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외상을 입거나 ▲하이힐처럼 굽 높은 신발이나 신발 코가 좁고 앞이 뾰족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무지외반증을 여성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전체 진료 인원 중 여성이 84.7%(4만7366명)를 차지하며 남성보다 5.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 비율은 2009년 12.5%에서 2013년 15.3%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만 비교하자면 여성보다 2배나 높다. 특히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50대 청·장년층 남성에서 꾸준한 증가가 눈에 띈다. 최근 발볼이 좁고 뒷굽이 높은 구두를 신거나 키높이 깔창을 쓰는 남성이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지외반증 발병 대상을 남녀로 구분하거나 특정 나이로 한정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평소 무지외반증의 후천적 요인에 노출돼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

1. 굽이 4cm를 넘지 않고 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한다.

2.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며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3. 발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발 근육을 강화시켜준다.

4. 장시간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앞코가 뾰족하지 않은 것으로 신는다.

또한 틈틈이 신발을 벗어 발을 쉬게 한다.

5. 신발을 신을 때 스타킹이나 양말을 꼭 착용한다.

 

< 내 발에 편한 신발이란? >

1. 신발 때문에 물집이나 굳은살, 멍, 티눈 등 상처가 생긴다면 새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2. 너무 딱 맞는 것보다는 발가락과 앞코 사이에 여유 공간이 있는 게 좋다.

3. 오래 신어도 발이 아프지 않아야 하며, 신발이 체중을 잘 분배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4. 운동화 쿠션 탄력이 떨어지면 발을 보호하지 못한다. 평소 많이 걷는다면 4~6개월마다

바꾸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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