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되는 음식점에는공통점이 있다?

[음식과 사람 2018-1 P.28 One Point Lesson]

 

▲ 이미지 = Pixabay

음식점을 창업하거나 업종을 변경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상호를 정하는 일이다.

가게 콘셉트가 한눈에 드러나고 한번 보거나 들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상호가 이상적이다.

소위 대박집 상호에서도 이런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장사 잘되는 가게 상호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editor. 이선희 / 자료 제공. 요기요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앱 ‘요기요’가 우수 음식점들의 상호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요기요는 주문 건수, 주문 성공률 등 객관적인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매월 1000개의 우수 음식점을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 앱에 등록된 음식점들은 앱이라는 특성상 2, 3초 안에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야 한다.

자세한 가게 정보를 클릭하기 전까지는 상호와 로고 혹은 제품 이미지 정도로 최소한의 정보만 노출된다. 따라서 클릭부터 주문까지 이어지는 데 상호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 요기요가 분석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짧은 시간에 사로잡는 가게 이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호 전략 1]

상호에 ‘대표 메뉴’를 넣어 검색률을 높인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킨, 족발, 피자 등 대표 메뉴의 이름이 포함된 경우가 75%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사용된 메뉴명은 치킨으로, 치킨을 판매하는 우수 음식점 80%의 상호에 치킨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 이처럼 많은 음식점이 메뉴 이름을 상호에 넣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음식을 파는지 상호에서부터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상호가 아닌 메뉴를 검색할 때도 상호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상호와 함께 가게의 대표 메뉴를 분명하게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뉴 또는 상호 어떤 것으로 검색해도 검색에 걸리므로 검색률이 높다.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즉 ‘○○중화요리’보다 ‘○○짜장면’이 좀 더 짜장면 전문점의 느낌을 준다.

tip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적용 가능하지만 특정 메뉴를 전문적으로 파는 경우 확실하게 홍보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음식점들이 상호에 메뉴 이름을 넣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슷한 이름으로 혼동할 수가 있다. ‘또봉이통닭’, ‘춘희네족발’, ‘신화불닭’처럼 메뉴 앞에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호 전략 2]

‘지명’을 넣어 신뢰성을 높이거나 감성을 더한다

우수 음식점 중 국내외 지명이 포함된 상호가 16%로 집계됐다. 특히 중식을 판매하는 경우 34%가 사천이나 북경과 같은 지명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은 주로 매운맛 요리의 특징을, 북경은 중식의 정통성을 강조할 때 많이 사용한다.

그 외에도 삿포로, 도쿄, 뉴욕, 시카고 등 해외 지명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호만으로도 이국적이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어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국내 지명을 사용할 때는 크게 3개로 분류된다. 즉 ▲함경도나 평양, 개성 등 이북 음식을 하는 경우 ▲안동이나 전주, 제주도, 부산 등 지역 특산물이나 향토 음식을 파는 경우 ▲장충동 족발이나 신당동 떡볶이 등 특정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음식과 지명으로 나눌 수 있다.

[tip] 최근 주목받는 지역에서도 가게 이름에 지역명을 넣은 상호를 많이 볼 수 있다. 서울 상수동, 연남동, 익선동, 망원동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상호 전략 3]

간판에 ‘사람 이름’을 넣어 신뢰도를 제고한다

상호에 사람 이름이 들어간 경우는 8%였으며, 특히 한식 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름을 걸고 운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조를 강조할 때나 대를 이어 경영할 경우 등 해당 가게의 역사를 드러낼 때에도 사람 이름을 포함시킨다. 특정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차별화되고 개성 있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사람 이름 외에도 털보, 뚱뚱이 등 가게 주인의 고유한 이미지를 캐릭터화한 상호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tip] 사람 이름을 상호에 사용하다 보면 유명인의 이름과 같은 경우가 있다. 만약 동명이인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경우 덩달아 애꿎은 피해를 보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리거나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상호 전략 4]

외래어를 섞어 ‘재미’와 ‘호감’을 유발한다

국어와 외래어가 혼용된 상호가 6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로만 된 상호는 20%, 외래어로만 된 상호는 12%였다. 국어와 외래어 혼용 상호를 두고 한글 파괴라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치킨’을 한글로 순화하면 닭고기튀김인데, 글자 수가 늘어나 상호로 쓰게 되면 가독성과 말의 재미가 떨어진다. 국문 상호 중에는 ‘응닭하라 8900’, ‘기절족풍’, ‘오븐에 빠진 닭(오빠닭)’처럼 드라마 제목, 유행어 등을 패러디하거나 긴 문장을 축약형으로 활용하는 등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웃음 코드를 넣은 상호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tip] 외래어 상호는 호기심은 유발해도 자칫 어떤 메뉴를 파는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에게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고려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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