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는 조선일보와 노쇼(No-Show) 캠페인을 공동 추진해 사회 의식개혁 캠페인을 주도해 왔다. 공정위와 소비자원, 하이트를 비롯한 대기업과 네이버와 같은 주요 포털 사이트와 주요 언론들의 협조로 예약부도(노쇼) 금지에 대한 소비자 의식개혁 캠페인을 진행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평창·강릉 음식점들이 '예약부도(노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단체 관람을 와서 여러 곳을 예약해 놓고, 마지막에 한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평창·강릉에서 벌어지는 '노쇼'는 대규모다. 단체로 경기를 보러 오면서 음식점을 예약했다가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런 노쇼의 주범에는 공무원이 많다고 한다. 한 음식점 주인은 "공무원들이 윗사람 눈치 보느라 횟집과 고깃집을 예약한 후, 식사 시간 직전에 다른 곳을 선택하고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쇼를 선도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무원들이 역으로 노쇼 피해의 가해자가 되는 형국은 후진국의 전형적인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외국인 손님은 달랐다. 예약을 한번 잡으면 '노쇼'는 커녕 약속 시간에 딱 맞거나 조금 여유 있게 음식점을 찾는다. 음식점 업주들도 "올림픽 개막식 즈음부터 외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예약을 어기는 사람은 전부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전했다.

예약은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약속이다. 약속을 소홀히 여기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선진사회로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나랏일을 하는 공무원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구습타파를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 더해지면 노쇼없는 세상이 앞 당겨질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