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2018-2 P.77 +PLUS]

발효식품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특정 약을 먹는 사람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발효·숙성식품에 함유돼 있는 ‘티라민’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티라민은 일상에서 즐겨 먹는 많은 음식에 들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ditor 이선희

참고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약과 음식 :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 안내서>

[‘티라민’이 함유된 식품]

티라민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음식을 숙성·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들 때 꼭 필요하다. 그래서 티라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은 높아진다. 대표적인 식품은 다음과 같다.

유제품류 - 향이 강하고 오랜 기간 숙성 또는 가공된 치즈(체다, 모차렐라, 파마산 치즈 등), 요구르트, 사워크림

고기류 - 소고기 또는 닭의 간, 말린 소시지, 캐비아, 건청어, 청어젓, 멸치, 육즙, 연화제 처리된 육고기, 통조림 돼지고기

과일류 - 아보카도, 바나나, 건과일(건포도, 건자두), 라즈베리, 지나치게 익은 과일

주류 - 생맥주, 적포도주, 백포도주(스페인산), 알코올 프리(무알코올) 음료, 저농도 알코올 맥주

그 외 된장, 간장, 효소 추출물(많은 양의 맥주 효모), 누에콩(파바), 과도한 양의 초콜릿

※ ‘티라민’ 함유 식품과 같이 먹으면 혈압 상승!

[감염증 치료제]

※대표적인 약물 : 옥사졸리디논계 항균제 약물(리네졸리드) 폐렴, 당뇨병성 족부 감염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항생제다. 리네졸리드는 약한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AOI)이므로 복용 시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음식과 음료를 피해야 한다. 다량의 티라민은 혈압을 급작스럽게 위험한 수준으로 높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에도 티라민이 함유돼 있다. 카페인을 줄이거나 끊어야 하는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함께 술을 마시면? 생맥주, 와인, 양주 등 주류는 물론 무알코올 음료나 저알코올 맥주에도 티라민이 들어 있다. 리네졸리드 복용 시 금주를 해야 한다.

※ ‘티라민’ 함유 식품과 같이 복용하면 위험!

[결핵 치료제]

※대표적인 약물 : 항약물 항결핵제(1차 결핵치료제) 약물(에탐부톨,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결핵이나 다른 감염의 원인인 마이코박테리아에 의한 감염 치료에 사용된다. 이소니아지드를 단독 또는 다른 항결핵제와 같이 복용할 때에는 티라민이나 히스타민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를 피해야 한다. 티라민이 많으면 혈압을 갑작스럽게 높여서 위험할 수 있고, 히스타민은 두통, 부종, 저혈압, 심장박동 수 증가를 일으킨다.

약 복용법 식전 1시간 또는 식후 2시간에 충분한 양의 물로 복용해야 한다.

그 외 조심해야 할 음식은? 연어, 가다랑어, 참치 등 히스타민이 함유된 식품을 피해야 한다.

약과 함께 술을 마시면? 이소니아지드를 복용하는 동안 매일 음주를 하면 간독성 위험성이 있다.

※ 의사나 약사의 복용 지시사항을 따를 것!

[항우울제(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대표적인 약물 : 항우울제 약물(모클로베미드, 페넬진) 다른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처방되는 약이다. 심리적 균형 유지에 필요한 생체 성분인 세로토닌과 같은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증가시켜 수면과다증과 과식증을 보이는 비정형 우울증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약 복용 시 다량의 티라민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박동 수와 혈압을 급작스럽게 치명적인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지 말고 의사나 약사의 지시를 주의해 따라야 한다.

함께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약의 부작용을 과도하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금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