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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사람 2018-2 P.92 Health Info]

 

▲ 이미지 = PIXABAY

저혈압 환자들이 여름을 조심해야 한다면, 반대로 고혈압 환자는 특히 겨울을 조심해야 한다.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속의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온이 낮은 날에는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고혈압 예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editor. 이선희 / 도움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김세훈 교수(순환기내과 전문의)

 

10명 중 3명 고혈압 환자…

자각 증상 없어 3명 중 1명은 방치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정상은 120mmHg 미만 / 80mmHg 미만). 2회 이상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게 나오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주요 위험요인은 나이(남자 55세, 여자 65세), 가족력, 비만, 흡연, 소금 과다 섭취, 알코올, 스트레스 등이며 고지혈증, 당뇨병, 수면 무호흡증도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 유병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인지 몰라 사실상 방치 상태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혈압이 높다고 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장, 뇌, 콩팥, 망막 등이 손상된다. 또 심근경색, 뇌졸중, 혈관성 치매, 만성 콩팥병, 실명, 발기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날씨 추워지면 혈압 올라가

질병별 119 출동, 고혈압 환자가 최다

서울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4~2016년 119구급대의 만성질환자 질병별 구급 활동 1위는 고혈압(24.7%)이었다. 당뇨(14.7%), 심장 질환(6.6%), 각종 암(5.9%), 뇌혈관 질환(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월에 고혈압, 심·뇌혈관계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몸은 찬 기온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에 의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른다. 기온이 1℃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Hg 정도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려면 심장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 때문에 심장이 떠안는 부담이 증가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기온이 10℃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이나 올라가게 되며,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씩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은 추위에 의한 혈압 상승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혈관 민감도가 2, 3배 높은 상태라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혈관이 더 빨리 좁아지고 혈압도 순식간에 올라간다. 특히 평소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지나치게 추울 땐 외출 삼가야

오전 9시 이전 실외 운동은 피하는 게 좋아

고혈압 환자가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선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한파 주의보가 발령되거나 지나치게 추울 땐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외출할 때는 내복을 입고 모자, 마스크, 목도리를 착용해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가벼운 운동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는 만큼 거르지 않고 해야 한다. 단, 아침에는 혈관 수축이 활발하기 때문에 오전 9시 이전에는 실외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오후에 실외 운동을 하거나 실내 운동을 하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혈압 약 먹기 전 확인!

[암로디핀, 니페디핀]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적어도 약을 복용한 지 2시간 이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스피로노락톤, 캡토프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칼륨이 다량으로 함유된 바나나, 오렌지, 녹황색 채소 등을 피해야 한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칼륨이 풍부한 식품(바나나, 오렌지, 녹황색 채소)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치, 찌개, 젓갈 등 염분이 많은 음식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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