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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만 회원이 뒤에 있는데 불가능이 어디 있겠어요!”중앙회 제갈창균 회장, 재임 1주년 직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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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3  14: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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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사람 2018-4 P.28 Cover Story]

 

   
▲ 이하 사진 = 동아DB

전국 42만 회원 40개 지회, 224개 지부, 16개 교육원, 1400여 임직원이 승선한 국내 최대 민간단체이자 경제단체인 한국외식업중앙회. 이 거함을 이끌고 있는 제갈창균 회장은 2013년 제25대 중앙회 선거에서 지방 출신으로는 처음 중앙회장에 선출됐다. 회원사들의 고질적인 구인난 해소를 위해 무료직업소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직거래 사업 등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일에 집중했다. 또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폐지,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외식업계의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 행정기관과 국회를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대통령 후보들이나 국회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공손히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지만, 머리띠를 두르고 길거리에 나가 목청껏 호소하는 자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크고 작은 여러 성과를 외식업계와 회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고, 4년 후인 2017년 제26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경선 없이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또한 중앙회장 선거 때마다 불거져온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더 강력한 리더십으로 중앙회를 이끌어달라는 회원들의 뜻이기도 했다. 재임 1년을 맞는 제갈창균 회장을 만나봤다.

 

interviewer. 정위용 동아일보 콘텐츠비즈팀장 / editor. 김경화 / photo. 조영철

 

 

“내가 죽는 날에도 차질 없이 손님을 맞아라.

손님들은 모두 미식가…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라”

- 장사의 神이 말하는 ‘외식업 성공 비결’

   

“나는 가게를 열면 손님이 미어터지지만 다른 사업과는 별로 인연이 없어요. 심지어 남들은 다 오른다는 부동산도 내가 사면 손해를 봐요. 평생 꾀부리지 말고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며 살라는 운명 같아요(웃음).”

아무리 위치가 좋고 인테리어가 훌륭해도 파리 날리는 가게가 어디 한둘인가. 제갈창균 회장의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었을까.

“40년 넘게 외식업을 하면서 최근까지 고집해온 원칙이 하나 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집을 찾아온 손님이 가게 사정으로 발길을 돌리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죠. 즉 365일 영업이에요. 1년에 단 이틀, 설과 추석 당일만 빼고 문을 열었어요. 가족과 직원들에게도 농담처럼 ‘내가 죽는 날에도 영업은 정상적으로 하라’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가 생각하는 ‘외식업 경영자’의 첫째 덕목은 철저한 직업정신이다. 여기에 더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식재료, 이를 준비하기 위한 경영자의 부지런함, 그리고 겸손함이다. 음식 맛의 기본은 식재료다. 그는 좋은 식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직접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식재료를 확인하고 부지런히 쫓아다니다 보니 식재료를 보는 안목이 늘었다. 더 좋은 식재료를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맛이 검증된 브랜드 제품은 다소 비쌌지만 적극적으로 구입했다. 그는 좋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만한 비용은 충분히 보상된다고 말한다.

“고객들은 모두 미식가이고, 나보다 뛰어난 맛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성공도 할 수 있는 거죠.”

처음 시작한 음식점부터 큰 성공을 거둔 그는 경험이 쌓이면서 규모가 큰 외식업소를 여러 개 경영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음식점들의 권익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83년 대한요식업 대전시 중구조합 이사를 시작으로 외식업계를 위해 나섰다. 1989년에는 대한요식업 대전직할시지부 초대 지부장을 맡아 25년 동안 중앙회 대전시지회를 이끌었다. 이 밖에도 대전시 위생단체협의회 회장, 대전소상공인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2013년 지회장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서울 대 지방이라는 불리한 구도를 뚫고 25대 중앙회 회장에 당선됐다.

 

“무료직업소개소 확대 운영 등회원 경영 환경 개선에 주력”

- 중앙회 개편 위해 팔 걷어붙이다

2013년 중앙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는 중앙회를 강한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해 실질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차원으로 중앙회를 진화시켜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제회 사업이 그 시발점이 됐다. 고양시 덕양구에 첫 식자재 직판장을 오픈한 이후 대전 대덕구에 11호점까지 개설했다. 회원들이 양질의 식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식자재 구입 전용 카드를 만들었다. 식자재를 구매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고 부가세 신고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음식점에서 필요한 각종 안전사고 보장을 강화하고 가격은 낮춘 화재배상책임보험 상품도 만들었다. 그리고 회원들을 위한 전용 상조 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믿을 수 있고 품격 있는 상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식업계의 고질병인 구인난 해소를 위해 무료직업소개소를 확대 운영한 것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전국 지회·지부에 104곳의 무료직업소개소를 열어 2013년 74만 명, 2015년 100만 명, 2017년 110만 명의 일자리를 알선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시 외식업소들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통역과 서빙이 가능한 외국인 인력을 무료 중개해주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무료직업소개소 모바일 서비스도 구축하고 있다.

“2014년 5월 청와대 긴급 민생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발언권을 얻어 부가세 감면 지원과 관공서 및 공기업 구내식당 휴무제 실시를 건의했죠. 그 결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책자금 저리 융자와 특례보증 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공무원 식당 휴무제도 실시하게 됐고요.”

제갈창균 회장은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를 직접 찾아다니며 외식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철폐하고 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적극 요구했다. 그 결과 신고 포상금을 노린 악의적인 식파라치 문제와 청소년들의 악의적인 무전취식으로 인한 외식업체의 피해를 완화시켰다. 또 대기업 한식 뷔페가 들어서면 근방의 골목식당 50여 곳의 매출이 하락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는 문제를 공론화시키며 ‘음식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을 받아냈다.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확대와 카드매출 세액 우대 공제율 적용기간 연장 등도 회원들의 경영 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다.

 

 

 

 

 

“지난 12월 중앙회의 숙원이었던 외식가족공제회 법인화 관련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 회원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겁니다.

하반기에 공제회 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수익사업이 가능해져요.

중앙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면 회원들의 복지 증진과

생활 안정을 도모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입니다.”

 

 

“외식업은 종사자만 300만 명인 국가 기간산업 

정부 잘못 하면 길거리 투쟁도 불사”

- 업권 보호 & 제도 개선 위해서라면…

수년 동안 쉴 새 없이 불거져나온 외식업계의 난제들을 오랜 현장 경험과 추진력으로 잘 풀어왔다는 평을 얻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40년 넘게 음식점을 하면서 최근 포기한 게 두 가지나 있습니다. 하나는 배달을 포기했고, 다른 하나는 1년 365일 영업한다는 원칙이에요. 중국집은 배달 서비스가 생명인데, 배달직원 7명을 퇴직금 주고 내보냈어요. 또 직원들이 일을 못 하면 혼자서라도 문을 여는 게 올바른 직업의식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제 일요일도 쉬기로 했고요. 이것만 합쳐도 50일이 넘더라고요. 두 달을 문 닫는 셈이에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시급도 오르고 시간외수당도 줘야 하는데, 남지도 않는 일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계속할 수가 없더라고요. 큰 틀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어떤 정책을 세워놓고 무조건 따라와라고 하기 전에 업계에 충분히 설명·설득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지 않나요?”

중앙회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온몸으로 저지해왔다.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이미 심각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는 것은 우는 아이 뺨 때리는 격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업종별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단계적이고 차등적으로 적용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정책을 그대로 강행한 데 대해 그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두 가지 원칙을 포기한 것을 저는 ‘항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못해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을 따라가지 못해 항복한 거니까요. 저도 이런 마음이 들 정도인데 우리 회원님들은 어떨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답답합니다. 다른 업계도 다르지 않겠지만 지금 외식업계는 정말 힘듭니다. 정부는 노동계 입장만 대변하지 말고 우리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살길도 열어줘야 해요. 외식업은 산업 규모 90조 원에 종사자만 300만 명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이에요. 골목식당들이 살아야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들과 그 가족, 국민들이 살고, 대한민국도 살 수 있습니다.”

제갈창균 회장은 지금은 문재인 정부를 관망하며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중앙회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중앙회와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삶을 살피고 외식업을 진흥시켜줄 것을 기대하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잘하면 칭찬도 하고 협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회원들의 생존을 위해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제가 지난해 총회에서 제26대 회장에 재선출되자마자 연단에 올라가 뭐라고 첫인사를 한 줄 아세요? ‘여러분, 앞으로 4년 동안 편안히 계실 생각 마십시오, 우리 모두는 투사가 되어야 하니까요!’라고 했어요.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동업자 단체 중 회원과 조직이 가장 큽니다. 42만 회원이 있고 동원력도 충분합니다. 우리도 민주노총 못지않은 큰 집회를 할 수 있어요. 42만 명이 길거리로 나가야 정부가 정신을 차린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저는 회원들보다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주문에 의해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죠. 여러분들이 나서주신다면 후손에게 좀 더 나은 외식업 환경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나의 키워드는 항상 ‘회원’ 중앙회 재정 자립과

회원 복지 증진이 과제”

- 앞으로의 계획

인터뷰에 배석한 중앙회 권오복 상임부회장은 가까이서 지켜본 제갈창균 회장을 한마디로 ‘소통의 귀재’라고 정리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면면만 보자면 얼핏 독불장군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조직원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강직한 품성 뒤에 숨겨진 부드러운 면모 덕분에 지난 25대 중앙회가 정치권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이어가며 공제회 법인화,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갈창균 회장은 2018년 시무식에서 “변화된 자세로 오직 회원들에게 올인하고, 회원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중앙회가 되자”고 역설했다. 올해도 그의 키워드는 변함없이 ‘회원’이다.

“지난 12월 중앙회의 숙원이었던 외식가족공제회 법인화 관련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 회원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겁니다. 하반기에 공제회 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수익사업이 가능해져요. 기존 공제회 사업을 확대해 특판사업, PB상품 개발 등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통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돌려드릴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회비에 의존해 운영됐던 중앙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해 회원들의 복지 증진과 생활 안정을 도모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입니다.”

그는 또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폐지, 청탁금지법 식사비 한도 상향, 일자리 안정자금 기간과 범위 확대, 무료직업소개소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해 42만 회원과 300만 종사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패기와 근성으로 42만 회원이 함께해줄 것을 당부했다.

“저는 회원들보다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주문에 의해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죠. 여러분들이 나서주신다면 후손에게 좀 더 나은 외식업 환경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지금 많이 힘드시죠? 하지만 우린 혼자가 아니라 42만입니다. 우리가 뜻을 정하면 뭐든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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