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사무총장, KBS1 라디오 인터뷰서 밝혀

한국외식업중앙회 이정환 사무총장이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 식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동네식당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제도 개선 등 중앙회 역량을 총동원해서 대기업의 골목식당 침해 막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3일 오전 8시 30분 KBS 제1라디오의 시사경제 프로그램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전화 인터뷰에서 외식업계 각종 현안에 대해 전국 42만 회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 KBS1 라디오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메르스로 여파로 인해 식당들이 많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총장은 “중앙회 산하 외식산업연구원이 56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5월 30일에 비해 평균 매출액이 약 38.5% 감소했다”며 “특히 주중 점심매출과 주말 점심 매출은 각각 34.3%, 37.1% 감소한데 반해, 주중과 주말 저녁매출은 각각 40.4%, 42.8%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골목식당들이 어려운 가장 큰 어려운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외식업 종사자의 약 70%가 영세상인이다 보니 자체 유통망이나 인프라가 없어, 5-6단계의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가격에 큰 거품이 붙는다”며 “유통비는 보통 재료값의 40%나 차지하는데, 예를 들어 식당에 공급되는 배추가격이 1000원이면, 그 중 400원이 유통비일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특히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자체 계열사나 유통망을 갖춘 기업형 식당들이 진출하면서, 식자재 유통에서 가격 경쟁력 차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대기업의 한식뷔페 매장은 현재 CJ, 이랜드, 신세계를 합쳐 54개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3년만 해도 3개 정도에 불과했는데, 올해 추가 출점이 계획된 곳만 6개고, 롯데로 하반기에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잠식은 날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일산에 대기업 한식뷔페 진출 후, 인근 식당 매출이 30-50% 이상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어 “대기업들이 경영 1세대에서 2,3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주력 사업 분야를 대신할 새로운 사업을 찾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업을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식‧음료와 연관없는 기업들까지 외식업에 진출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외식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에 따라 대기업 한식뷔페는 역세권 100m 이내 혹은 연면적 20,000㎡ 이상인 복합다중시설에만 신규매장을 낼 수 있지만, 대기업 본사나 계열사가 소유한 건물에는 연면적과 관계없이 출점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어, 사실상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진출을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 중앙회 이정환 사무총장

자체 유통망이 없는 골목식당들의 식자재 가격경쟁력 보완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장은 “중앙회 외식가족공제회를 통한 농수산물 직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부터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식자재 직거래마트를 열어 상생허고 있다”면서 “현재 11개 지점, 1만 5천개가 넘는 식당이 지속적으로 이용 중이다”고 소개했다.

이 총장은 “직거래 마트는 낮 12시까지의 모든 주문을 당일배송 처리하고, 5만 원 이상 구매 시 배달이 무료다. 또한 중앙회 회원들은 일반일보다 3-5%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구매한 금액의 0.5%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 유통구조 자체를 효율적으로 바꿀 필요성을 묻는 사회자의 물음에 이 총장은 “5-6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2단계 정도로 줄여, 불필요한 유통비가 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유통구조가 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지원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시설, 물류 투자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는 자영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대기업의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 받을 수 있게 하거나, 대기업 물류창고를 공유하고, 직거래 마트, 온라인을 통해 직거래를 가능하게 해 식자재 공급방법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라디오 인터뷰는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http://www.kbs.co.kr/radio/1radio/plus/) 다시듣기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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