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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간 시간 빼고… 새벽에 출근하고… 근무시간 ‘쥐어짜기’
이철  |  topfun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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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9  09: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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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두 달 뒤부터 시작되는 52시간 근무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상 기업들은 집중근무제, 유연ㆍ탄력근무제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묘책(妙策)을 동원해 연착륙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로시간 틀에 맞추기 위해 화장실 가는 시간, 커피 마시는 시간 등을 발라내 근무시간을 엄격히 따지는 등 쥐어짜기를 통한근로 통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기업들은 말하지만, “취지와 달리 근로여건을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아우성도 터져 나온다.

8일 노동계와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의 첫 단계로 실제 일하지 않은 시간을 발라내고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만 근무시간으로 인정하는 시스템 마련에 분주하다. LG전자는 업무용 컴퓨터에 개인시간 입력 항목을 만들어 커피를 마시는 등 업무 이외의 일을 할 때는 10분 단위로 하루 최대 4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고, 현대자동차도 이와 유사한 근무시간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면서 일하지 않는 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도록 독려한다. 사무실에 출입할 때 전자기록을 남겨 실제로 일하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한 대기업 홍보실 임원은근무시간에 제대로 집중해 정해진 시간에 업무를 끝내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업무 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 손실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업들의 까다로운 근로 통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과 관계자는사업주는 회사에서 업무와 관계없는 특정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정할 권리가 있다사회통념상 합당하고, 법이 보장하는 근로자의 권리를 제한하지 않는 한 기업의 정당한 경영권에 속한다고 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적게 일하는 독일이나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 상당수 기업들은 사규 등을 통해 정수기나 커피자판기 앞에서 동료와 시간을 낭비하는정수기 대화를 금지하고, 근무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나 사적 전화 통화, 이메일 등도 통제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은 고용을 늘려 일을 나누는 작업이 병행돼야 근무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근로시간 쥐어짜기에 더 골몰할 뿐 인력 충원에는 미온적이다. 최근 구인구직 업체 사람인이 기업 55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고용이 늘어나지 않을 거라는 응답이 70.6%, 오히려 채용이 줄어들 거란 응답도 21.6%에 달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지난 2 300인 이상 대기업 관계자들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가진 간담회에서도 김영주 장관은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젊은 사람에게 일자리가 더 돌아가는 신규 고용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일부 기업은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39485c3541724379809b02cc8aa722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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