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인을 위한 맞춤 건강정보

[음식과 사람 2018-6 P.90 Health Info]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허리디스크부터 의심한다. 하지만 비슷한 듯 다른 증상을 보이는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걸을 때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돼 흔히 ‘꼬부랑할머니병’으로 불리는 척추관협착증. 증상을 계속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 깊게 봐야 한다.

editor. 이선희 도움말. 리더스병원 배은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참고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허리 통증으로 시작해 점점 걷기 힘들어져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 가운데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선천적으로 좁은 신경관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후천성이다. 후천성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퇴행성 변화 때문에 생긴다. 척추 뒤쪽에 있는 후관절 돌기, 추궁 및 후방의 황색 인대에 변성이 발생하고 두꺼워짐으로써 척추관의 전후좌우가 좁아져 신경을 직접 눌러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다가 서서히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점차적으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게 된다. 초반에는 허리가 뻐근하고 저린 정도였다면,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걸어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잠시 쉬면 통증은 완화되지만 걸으면 다시 아프다. 눕거나 쪼그려 앉으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 때문에 얼마 걷지 못하고 쉬다 다시 걸어야 하는 보행장애를 겪기도 한다.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펴면 다시 심해져 나이가 많은 환자군에서는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구부정한 자세로 걷기도 한다. 그래서 흔히 ‘꼬부랑할머니병’이라고도 부른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고령층으로 갈수록 많이 발생한다. 또한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한다. 노화 현상과 함께 호르몬 변화로 뼈, 관절이 쉽게 약해지며 척추관협착증 발병률도 증가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70대(32.7%)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60대(29.2%), 50대(19.8%) 순이었다. 50대 이상 여성이 전체 진료 환자의 60%를 차지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1.8~1.9배 정도 더 많았다.

▲ 이미지 = PIXABAY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허리 굽히는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어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걸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며 보행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다. 허리디스크는 좀 더 젊은 층에서 나타나며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증상이기에 50, 6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통증의 차이도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워서 다리를 들 때 통증이 발생한다. 반대로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아프고,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덜하다. 또한 누워서 다리를 올렸을 때 통증이 없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보행장애는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으로 허리디스크와 확연히 구별되는 증상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해도 증상이 한결 나아진다.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조깅, 골프 등 척추 관절에 하중을 증가시키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봄기운을 만끽하러 올라간 등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허리를 펴는 내리막길에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경사가 급하거나 장시간이 소요되는 높은 산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낮은 산의 가벼운 코스로 걷되, 잠시 쉬어도 허리 통증이 계속될 경우 바로 산을 내려온다.

 

척추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 7

1. 허리를 무리하게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은 삼간다.

2. 물건을 옮길 때 다리를 굽혀 신체와 가깝게 하여 물건을 잡은 후 다리 힘을 이용해 들어올린다.

3. 신발은 굽이 너무 높거나 딱딱한 것은 신지 않는다.

4.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5. 수영, 자전거 타기, 가벼운 걷기 등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6. 담배는 척추를 약하게 하므로 흡연자는 금연한다.

7. 스트레칭을 자주 해 근육과 척추 관절을 이완시켜준다.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