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미리 검색은 필수, 맛집은 30분까지 기다릴 수 있어”

[음식과 사람 2018-7 P.46 Trend]

 

▲ 이하 이미지 = PXIABAY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19~34세 식생활 및 식문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새로운 인류로 꼽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식생활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각, 다양한 인식 등을 엿볼 수 있어 외식업 경영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3회로 나눠 싣는다.

 

editor. 이선희 / 자료 제공. 대학내일20대연구소

 

‘밀레니얼 세대’ 너흰 누구니?

1980~2000년대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들이 전 세계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1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정도다. 우리나라 역시 2030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소비 유형을 보이고 있어 기존 마케팅 전략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누리소통망(SNS)에 적극적이며, 소유보다는 남들과 공유하는 것을 추구하고, 건강과 식생활에 기꺼이 투자한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만 ‘가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비싼 값을 지불하는 ‘모순’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음식점 선택 방법?

-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미리 검색해서 선택

- 원조 음식점보다는 SNS에서 유명한 음식점 더 선호

평소 외식할 일이 생기면 밀레니얼 세대는 정보부터 습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답게 음식점 정보를 미리 취합해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는 ‘사전 검색형’이 58.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주변에 보이는 음식점 중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간다는 ‘현장 선택형’이 25.9%로 뒤를 이었고, 함께 있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는 ‘타인 선택형’은 16%에 불과했다. 이들은 식문화를 즐기기 위해 적극적이며 주도적인 자세로 음식점을 선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호하는 맛집 유형으로는 SNS에서 유명한 음식점(34.7%), 입소문 난 원조 음식점 (29.1%), 프랜차이즈 음식점(25.1%),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정한 음식점(11.1%) 순이었다. 전문가의 공신력보다는 SNS의 화제성과 온라인 반응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평소 음식점을 선택하는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점도 조금 차이를 보인다. ‘사전 검색형’의 경우 SNS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반면 ‘타인 선택형’의 경우 원조 음식점을 선호한다는 응답률이 많았으나, SNS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선택한다는 대답과 근소한 차이를 보여 사실상 두 가지 유형으로 음식점을 선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현장 선택형’은 앞선 두 유형과 달리 어디를 가도 일관된 맛을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선호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 밀레니얼 세대는 SNS에서 유명한 음식점과 입소문 난 원조 음식점을 선호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맛집 대기 가능 시간?

- 15~30분 이내까지 가능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 여성, 20대 후반 집단의 평균 대기시간이 긴 편

맛집은 찾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대기시간도 길어지기 마련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맛집에서 평균 28.1분까지 대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을 살펴보면 15~30분 이내를 꼽은 응답자가 41.9%로 가장 많았고, 15분 이내가 32.6%로 뒤를 이었다. 기다리지 않겠다는 의견은 8.9%로, 30~45분을 기다리겠다는 응답(6.6%)보다 많았다. 45분~1시간을 기다리겠다는 응답은 7.7%, 1시간 이상도 기다릴 수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있었다(2.4%).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 15~30분 이내(남 41.3%, 여 42.7%)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남성은 ‘기다리지 않겠다’(10.2%)는 대답이 평균보다 높았고, 여성은 30~45분(8%), 45~1시간(9.1%)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맛집 대기시간을 두고 남녀의 생각이 엇갈렸다.

20대 초반,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평균 시간도 산출됐다. 20대 초반은 전체 평균과 거의 유사한 결과치가 나왔지만 ‘기다리지 않겠다’는 의견이 9.7%로 평균보다 높다. 30대 초반 역시 ‘기다리지 않겠다’(9.7%)는 비율이 평균보다 높지만, 대신 참을 수 있는 대기시간으로 30~45분 이내를 고른 응답률(8.3%)이 세 집단 중 가장 높았다. 20대 후반은 15~30분이 44.7%로 전체 집단 중 가장 높았으며, 대기시간으로 45분~1시간을 선택한 비율도 9.7%로 전체 평균(7.7%)보다 높아 ‘맛’을 위해서 기다림을 감수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 밀레니얼 세대들은 '맛'을 위해 기꺼이 30분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음식이란?

- 10명 중 6명은 음식을 중요한 ‘행복 요소’로 인식

- 맛뿐 아니라 분위기, 인테리어, 플레이팅 등도 중요하게 고려

밀레니얼 세대는 음식은 단순히 끼니를 챙기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행복 요소라는 데 60.3%가 공감했다. 이러한 부분이 그들의 식문화 가치관에 반영돼 있다. 미식 추구 성향, 건강 추구 성향, 취향 ·지식 추구 성향, 개방적 성향으로 나눠 세부 항목을 조사했는데, 개방 성향의 ‘다른 지역이나 외국을 가면 현지 음식을 꼭 먹어봐야 한다’가 68.2%로 가장 높게 나왔고, 건강 추구 성향의 ‘비싸더라도 친환경, 유기농 음식을 선택하는 편이다’가 25.8%로 가장 낮게 나왔다.

또한 결과로 보자면 밀레니얼 세대들은 현지 고유의 특색을 그대로 선호(52.4%)하고, 같은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즐기며(54.6%), 맛있는 음식 한 가지를 먹는 것을 더 중요(50.4%)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뉴를 고를 때 영양 성분을 고려한다거나 건강을 위해 조미료나 자극적인 맛을 피한다는 의견은 각각 37.2%와 31.4%에 불과해 건강보다는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 밀레니얼 세대들은 음식점의 맛뿐 아니라 분위기, 인테리어 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외식을 할 때에는 맛과 함께 외부적 요소 역시 중요시하는 걸로 조사됐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 친절하고 배려 깊은 서비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74%), ‘음식점의 콘셉트·인테리어·외관 등 분위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62.6%)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한 끼를 먹더라도 정성스러운 상차림과 플레이팅에 정성을 들인 음식을 선호한다(42.1%)는 응답자도 많았다. 즉, 맛만 내세워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유도하기 어렵다. 그들의 가치관이 투영된 식문화를 수용하고, 홍보와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신인류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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