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음식과 사람 2018-8 P.17 Publisher's Letter]

 

날아오를 날개를 펼치자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제갈창균

 

▲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제갈창균 회장

어느 날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의 하인이 3시간 넘게 지각을 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타고르는 그를 해고해야겠다고 작정했다. 그는 허겁지겁 달려온 하인에게 빗자루를 던지며 말했다. “당신은 해고야! 빨리 이 집에서 나가!” 그러자 하인은 빗자루를 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젯밤에 딸아이가 죽어서 아침에 묻고 오는 길입니다.”

타고르는 그 말을 듣고 인간이 자신의 입장만 생각했을 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배웠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사람에 대해 화가 나고 미움이 생길 때는 잠시 상대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프레임 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떠한 틀을 가지고 상황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법칙입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서로 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곤 하는 것은 자기의 고정관념에서 나오는 선입견이나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모든 걸 자기 입장에서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되어 분쟁이 생기는 것이지요. 한 번만 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여유를 갖는 지혜를 배워야겠습니다.

“고통 중에 놓여 있을 때 어떤 이들은 목발을 구입하지만, 어떤 이들은 날아오를 날개를 펼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다고 해서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들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작은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그것은 바로 선택의 기회입니다. 지금은 목발이 아니라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를 선택할 때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올해부터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으로 외식업체들이 과거의 경영 방법에서 탈피해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은커녕 생존조차 위협받는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장기 불황에서도 지속 성장한 기업의 사례는 일본 등 선진 외식업계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상황과 지금 한국의 사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외식기업이 혹독한 혁신을 통해 불황을 이겨낸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는 가끔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우리 인생사에서도 가끔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른다면 예기치 않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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