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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구조조정기, 식당의 생존법은?김상훈의 외식상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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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5  14: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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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사람 2018-9 P.36 Local Analysis]

   
▲ 이하 이미지 = PIXABAY

요즘 신문, 방송 보기가 두렵다. 자영업 위기와 폐업 관련 뉴스가 연일 쏟아진다. 언론이 언제부터 이렇게 자영업 시장에 관심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언론매체들은 마치 자영업 시장을 대변해주는 대변인 구실을 하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영업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만 나팔수처럼 불어대는 형국이다. 저마다 기자들을 상권 현장으로 보내 사건 보도를 하듯 자영업 위기와 폐업 상황을 중계한다. 반면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는 뉴스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 자영업 대표선수인 전국 70만 음식점 사장님들은 답답할 노릇이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editor. 창업통 김상훈(외식컨설팅 전문가)

 

필자는 대한민국 자영업 위기에 대해 2012년부터 꾸준히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해왔다. 자영업과 관련해 급팽창하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문제, 부동산시장 거품과 연계된 상가 임대료 문제 등 자영업 사장님들의 수익률 감소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과 대안을 이야기한 바 있다.

한국 자영업 시장 경기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자영업 사장님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2016년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은 고급 음식점들의 줄폐업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해엔 프랜차이즈 갑질 사태가 시장의 이슈로 부각됐다. 이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8년 2년 연속 최저임금 두 자릿수 상승으로 국내 자영업 시장의 대폭락 징후는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명한 길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자영업 위기의 으뜸 원인은 공급과잉 문제

- 일본 외식시장 수요층 1억3000만 명 vs 한국 인구 5000만 명

자영업 위기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일단 원인 규명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은 뒤 2000년 이후 정부는 지속적인 창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 바빴다. 그 결과 국내 자영업 비율은 갈수록 높아만 갔다. 이웃 나라 일본 시장과 비교해보더라도 국내 자영업 비율은 급속히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자영업 비율이 높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우리나라다.

음식점 시장만 놓고 봐도 일본 외식시장의 수요층 규모는 1억3000만 명, 우리나라 인구수는 5000만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음식점 수는 70만 개 남짓으로 두 나라가 비슷하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음식점 경영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 음식점 사장님들은 일본 음식점 사장들보다 훨씬 열악한 경쟁과열 상황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과열 상황은 소비자 관점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 외식 소비자들은 일본 외식 소비자들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 갈 곳이 많다는 얘기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음식점을 포함한 자영업 공급과잉 문제는 한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5대 신도시 개발이 시작됐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전국엔 여전히 신도시 상권이 생겨나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누가 신도시 상권에서 창업한다거나 신도시 상가를 분양받는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상권의 변별력도 정체성도 상권만의 독특한 컬러도 보이지 않는다. 획일적인 신도시 상가들은 찍어내듯 생겨났고, 궁극적으로 창업시장의 거품으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신도시 상가 분양대행업체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기에 늘 혈안이다. 신도시 상가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과포화와 연결됐고, 2018년 8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904개에 달한다. 1개월 전 확인했을 때 5700개였으니, 한 달 사이에 2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새로 생긴 셈이다. 자영업 위기 속에서도 신규 브랜드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는 형국이다. 공급과잉을 부르는 원인들이라고 볼 수 있다.

   

 

자영업 구조조정기… 기존 음식점엔 기회? 위기?

- 기존 창업자, 현 사업 모델에 대한 1차 필터링 절실

한정된 수요층 대비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구수는 줄어드는데 가게만 늘어나는 것이 급기야 한계점에 달했다. 게다가 대기업을 비롯한 대형 자본들은 자본의 힘을 앞세우면서 끊임없이 소상공인 시장을 침탈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위험 신호에 직면해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촉발제는 급기야 자영업의 몰락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 시각으로 본다면, 최근의 상권 현상은 자영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한다. 이제부터라도 각자의 영역에서 자영업 폐업과 구조조정에 따른 대안 찾기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기존 자영업 사장님들 입장에서도 1차적인 필터링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자영업 구조조정은 기존 자영업자의 전면적 몰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인 음식점들도 늘어날 수 있다. 단, 경쟁력 없는 외식업 점포들의 폐업이 먼저 진행될 것이다. 기존 창업자들은 현재의 사업 모델에 대해 비즈니스 로드맵부터 점검해야 한다. 안정적 유지, 위기 속 확장, 폐업을 통한 출구전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먼저 기존 음식점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3개월 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매장의 경우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폐업 등의 출구전략, 재창업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수익은 발생하지만 6개월 이상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는 매장은 노란색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본다. 특히 매출액 대비 임대료가 10%를 넘는 매장,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20%를 넘는 음식점은 지금부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정부, 자영업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 마련해야

- 신규 창업자, 퇴직 후 3~6개월 이내 창업은 지양

정부는 더 이상 자영업 활성화를 부르짖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기존 자영업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 상가임대차 환경에 대한 안정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 상권 활성화를 감안한 건축법 개정, 임대료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부동산중개업법의 손질도 상권 안정화를 위해 서둘러야 할 부분이다.

또한 창업교육만 받고 사업자등록증만 내면 대출을 해주면서 창업 공급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 아울러 현실성 있는 상권 데이터를 창업 예정자들에게도 공개해야 한다. 전국 13만 개의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해당 상권의 직전 6개월 동안의 업종별, 아이템별, 층별 개·폐업 동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창업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건전한 시장의 자정 기능이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신규 창업을 고려한다면 무턱대고 퇴직 후 3~6개월 이내에 창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퇴직 후 최소한 3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치며 역량을 쌓은 후 창업하는 ‘슬로 창업’을 지향해야 한다. 남 보기 번듯한 창업 모델보다 거품을 뺀 알짜배기 창업에 주목해야 한다.

창업시장의 어려움은 기존 부동산 임대시장의 어려움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상가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창업자 없는 임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가를 세놓은 임대인이라면 현재 입주해 있는 창업자 입장에서 임대료를 유연성 있게 조절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국내 창업시장은 2000년 이후 늘 어렵다고 말해왔다. 그 어려움은 이제 표면화되고 있을 뿐이다. 모든 음식점 사업자를 비롯한 기존 현장 창업자, 언론계· 학계·정부 관계자, 프랜차이즈업계, 현장 전문가들이 모두 머리를 똘똘 싸매고 현실성 있는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 어렵다, 어렵다 외친다고만 해서 시장이 나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창업통 김상훈(startceo.blog.me) 대표

김상훈은 22년간 외식 컨설팅사 ‘스타트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창업통’ 운영자이자 MBC ‘일밤-신동엽의 신장개업’을 컨설팅했고, 음식점 상권 분석 및 시장조사, 점포 클리닉, 업종 변경, SNS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 상권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그래도 누군가는 대박가게를 만든다>, <못 벌어도 월 1000만 원 버는 음식점 만들기> 등이 있다. 문의 : 02-50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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