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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프레디 머큐리라는 폭주만으로도 벅차오릅니다이제부터 제 최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리뷰 시작합니다
송승원 평론가  |  press@lunarglobal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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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1  1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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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송승원 평론가]

  2018년 10월 31일 개봉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보헤미안 랩소디'  
2018년 10월 31일 개봉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보헤미안 랩소디'

 

 이 영화, 시작부터 굉장히 벅차오릅니다. 나시만 걸친 채 무대로 향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뒷모습을 졸졸 따라다니며 보여주는데 등짝만으로도 두근거리기는 처음입니다. 걸음걸이와 제스쳐 몇 번 보여준 게 전부인데 프레디 머큐리가 상징하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오프닝에서의 에너지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안전하게 엔딩까지 유지합니다. 용두용미라고 해야 할까요?

 

  프레디 머큐리라는 거대한 퍼즐은 엔딩 크레디트가 떠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사진 출처: 다음 영화]  
프레디 머큐리라는 거대한 퍼즐은 엔딩 크레디트가 떠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사진 출처: 다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의 멤버들과 밴드를 결성한 1970년에서 시작해 그의 최전성기로 기록되는 1985년에서 끝이 납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 15년이라는 시간에 '프레디 머큐리라는 신화'를 담아내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촘촘합니다. 마치, 퍼즐처럼요. 영화의 시선은 무대 위에서의 프레디 머큐리와 무대 아래서의 프레디 머큐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됩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프레디 머큐리에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이를 겹겹이 쌓아감으로써 프레디 머큐리라는 신화를 완성시키는 것이죠. 그 관점은 있는 그대로의 날 것과 같아서 결코 편향되지 않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가족에게는 무심했고, 동료들에게는 독단적이었으며, 연인에게는 이기적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음악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을 걷어내니 신화가 아닌, 한 인간이 보이는 것이죠.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도 보여줍니다. <위플래쉬>만큼은 아니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음악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프레디 머큐리의 애정과 실험 정신을 그에 못지않게 세밀하게 표현합니다. 이와 동시에 공연을 하지 않을 때 엄습하는 삶에 대한 공허함과 외로움 역시 밀도 있게 구성됩니다. 이처럼 수많은 관점과 감정이 열거되다 보니 중반부부터는 영화의 텐션이 슬슬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구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영화의 묘미는 퀸의 명곡들이 탄생하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다음 영화]  
영화의 묘미는 퀸의 명곡들이 탄생하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다음 영화]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 <보헤미안 랩소디>는 인간극장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 헌정 음악 영화거든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어떻게 알았는지 영화의 텐션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직전마다 프레디 머큐리의 명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복원되는 명곡의 재현은 덤이고요. <보헤미안 랩소디>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애정 하는 명곡의 탄생을 체험할 수 있는데서 오는 쾌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연습실에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신곡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며 연이어 발을 두 번 구르게 하고 손바닥을 쳐보라고 할 때는 가슴이 막 두근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연습실에서 울려 퍼지던 'We Will Rock You(1977)'는 장면이 전환되며 수많은 관객들 앞에 선 프레디 머큐리의 열창으로 대체됩니다. 그에 더해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독창적 퍼포먼스까지. 영화보다 노래 부르고 싶어진 적은 머리에 털 나고 처음이었습니다.

제작자 그레이엄 킹은 "명곡들을 따라 부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힌 적이 있다고 합니다. 성공하셨군요. 그만큼 영화가 시청각적인 부분에 있어서 리얼리티를 보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실제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레미 맬랙은 사전 비디오를 촬영해 근육의 움직임, 순간의 호흡 같은 세세한 부분 역시 모니터링해가며 최대한 프레디 머큐리에 근접해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지네요.

 

  모든 씬이 절정과도 같지만 마지막 씬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압권입니다 [사진 출처: 다음 영화]  
모든 씬이 절정과도 같지만 마지막 씬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압권입니다 [사진 출처: 다음 영화]

 

 물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듯 서사가 깔끔하게 정제돼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으나 제게 영화가 들려주는 퀸의 음악들은 이를 상쇄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퀸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매 순간이 제게 있어서는 정점으로 느껴지더군요. 쉴 새 없이 벅차오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처럼 퀸의 음악에 대한 밀도 있는 복원만으로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상징화를 구축하는 데 성공합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스타디움에만 75천 명이 운집하고 전 세계 19억 명이 시청한 전무후무한 콘서트인 '라이브 에이드'를 끝으로 상징화의 매듭을 짓습니다. 퀸이 가장 빛났던 순간에 영화를 끝내는 거죠. 그 순간이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말입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10여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는 퀸의 공연은 퀸의 팬들에 대한 역사상 가장 웅대한 팬 서비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모든 가사가 에이즈로 안타깝게 삶을 마감해야 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투명하게 담아내더군요. '삶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이젠 되돌릴 수도 없고 너무 늦어버렸어요'라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가 슬프게 들리는 것은 그 때문이겠죠. 또한, 초췌한 눈빛과 더불어 피아노 속 검은 화면을 통해 비치는 프레디 머큐리의 얼굴은 마치 그가 관 속에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화양연화 속에서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며 처음으로 '이 영화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더군요. 물론,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사심이 절반 이상이기는 합니다만 스크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 정도로 잘 복원된 프레디 머큐리는 지금까지 없었으니까요. 그거면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프레디 머큐리가 남겼던 명언은 아직까지 유효한 셈입니다.

I won't be a rock star. I will be a legend(나는 록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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