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하나병원 가정의학과팀, 2009∼2015년 성인 635명 분석 결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수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은 최근 5년 새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에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이 더 늘진 않았다는 것은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의 성과일 수 있다.

청주하나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09∼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635명(혈압약 복용하는 사람 제외)을 대상으로 이들의 소변에서 24시간 동안 나오는 나트륨 배출량을 연도별로 추정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소변의 나트륨 함량ㆍ크레아틴 수치를 근거로 소변에서 24시간 나트륨 배출량을 추정했다. 

이 연구에서 2009∼2015년 우리나라 성인의 소변을 통한 24시간 평균 나트륨 배출량은 170.8mEq로 추정됐다. 2009년엔 177.3mEq, 2010∼2011년엔 168.9mEq, 2014∼2015년엔 170.4mEq였다. 2014∼2015년의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추정) 2010∼2011년 배출량보다 오히려 약간 많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5년간 소변을 통한 24시간 평균 나트륨 배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성인의 소변을 통한 24시간 나트륨 배출량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소변을 통한 24시간 평균 나트륨 배출량은 성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배출량이 대체로 남성보다 높았다. 2014∼2015년 여성의 소변을 통한 24시간 나트륨 배출량은 178.1mEq로 남성(165.2mEq)보다 약 13 mEq 많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변을 통한 24시간 나트륨 배출량이 많았으나 통계적인 차이가 확인되진 않았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고혈압ㆍ고혈압 전(前)단계인 사람의 소변을 통한 24시간 나트륨 배출량이 더 많았으나 역시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의 소변을 통한 평균 나트륨 배출량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많은 경향을 보였으나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조사한 5년간) 한국 성인의 소변을 통한 24시간 나트륨 배출량의 증가는 없었지만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권장량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나트륨 저감화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질병 예방뿐 아니라 사회ㆍ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에 따르면 나트륨 1일 섭취량을 3000㎎(소금 7.5 g)으로 낮추면 13조원(의료비용 절감 등 3조원, 사망 감소에 따른 편익 10조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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