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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통령 엄포도 안 통하는 GM의 생존 전략
김흥식 기자  |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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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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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로즈타운은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는 GM의 핵심 공장이었다. 사진은 2014년 100만대째의 크루즈 생산을 기념하는 모습이다.

지난 여름 미국 오하이오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들이 돌아오고 있고 일자리가 늘고 있으니 집을 팔지 말라"고 말했다. 취임 후, 외국산 자동차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통해 제조업을 살려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자신의 경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자리였다.

트럼프의 자기 과시는 그러나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GM이 미국 내 5곳의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머쓱하게 됐다. GM이 폐쇄를 결정한 공장 가운데 한 곳이 오하이오 로즈타운이다. 로즈타운 지난 50년 동안 크루즈 등 GM의 소형차를 생산해 온 핵심 공장이었다.

그러나 소형차 판매가 부진해지자 GM은 2016년 로즈타운의 생산량을 줄이고 2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에게 일시 휴직 명령을 내렸다. 이 여파로 지역민 상당수가 집을 팔고 다른 도시로 떠났다. 이런 가운데 공장이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그만큼 반발도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GM을 살려냈는데 (공장폐쇄)가 우리가 받은 보답"이라며 GM의 공장 폐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GM의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멕시코와 중국 공장은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가 치밀대로 치민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를 포함해 GM 보조금을 끓는 방안을 바라보고 있다"라고도 했다.

GM의 미국 내 공장 폐쇄 결정은 워싱턴 정가 전체도 분노하게 했다. 그들의 분노는 2009년 파산 선고를 받고 510억 달러(57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연방 긴급구제자금으로 회생한 GM이 미국을 배신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GM은 5곳이나 되는 공장을 폐쇄하고 급여를 받는 직원 가운데 15%를 해고하는 역대급 구조조정은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국제 사회의 온갖 비난을 무시하고 자국 산업 보호에 승부를 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하리라는 것도 예상했을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직접 메리 바라 GM CEO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5곳이나 되는 공장의 문을 닫아 버리고 수만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앞서 서유럽과 호주, 가깝게는 한국의 군산공장 폐쇄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업 환경이 낯설기도 하다.

경영 전략에 따라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요소를 누구의 눈치나 정치적 판단에 좌우되지 않고 기업 스스로 제거하고 결정하는 일이 우리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어서다. 우리는 해외 공장을 새로 짓는 것, 전시장을 옮기거나 통합하는 일조차 노조와 협의를 해야만 가능하다.

GM은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냉혹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시장 환경의 변화, 미래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 미국이고 G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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