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외식상권 포커스

[음식과 사람 2018-11 Local Analysis]

▲ 이미지 = PIXABAY

1990년대까지 성공하는 음식점의 조건은 간단했다. 오직 ‘맛만 있으면 된다’였다. 입지 경쟁력이나 서비스가 조금 떨어져도 ‘맛’만 있으면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전국 음식점 수는 이미 과포화 상태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 명으로 본다면 음식 소비자 71명당 1개의 음식점이 영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인구 171명당 1개의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우리나라 음식점들이 일본 음식점들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영업한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더욱이 요즘은 음식점 창업자 스스로 인터넷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을 모르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인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음식점 생존법을 정리했다.

 

editor. 창업통 김상훈(외식컨설팅 전문가)

 

국내 전체 가구의 99.5%가 인터넷 접속

음식점 사장님들이 인터넷 공부해야 하는 이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952만 가구 중 인터넷에 접속하는 가구 수는 1943만 가구에 달한다. 무려 전체의 99.5%가 인터넷에 접속하며 사는 시대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어떤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까? 정답은 스마트폰 94.1%, 데스크톱 컴퓨터 61.2%, 노트북 31.6% 순(중복 응답)이다.

국내 전체 인터넷 이용 인구는 4528만 명. 만 3세 이상의 90.3%가 인터넷을 이용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10~3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99.9%다. 40대는 99.7%, 50대는 98.7%, 60대는 82.5%다. 앞으로는 70대 이상 고령자들도 전부 인터넷을 이용하며 살 수밖에 없는 시대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70만 명의 음식점 사장님들이 인터넷을 공부해야 하는 근본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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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환경의 절대강자, 네이버

‘뷰’ 검색 서비스 이용한 마케팅에 주목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오픈 서베이’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터넷 검색 포털 1위는 네이버다. 전체 응답자의 75.2%가 네이버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4명 중 3명이 네이버를 대표적인 검색 포털로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구글은 11.8%, 다음은 10.2%였다. 이렇듯 한국 인터넷 환경의 절대강자는 네이버다. 그러니 음식점의 성공을 꿈꾸는 사장님들도 이젠 네이버의 움직임을 늘 주시할 수밖에 없다.

최근 네이버는 스마트폰 검색 기능을 새롭게 개편했다. 다름 아닌 ‘뷰(VIEW)’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객을 위해 블로그와 카페 검색을 통합한 ‘뷰’ 검색 채널이 그것이다. 뷰 검색의 핵심은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를 새롭게 중점적으로 강화하는 것. 즉, 양질의 콘텐츠를 네이버 포털에 많이 노출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음식점 사장님들이 직접 네이버 블로그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는 이제 가게 인터넷 블로그 주소를 음식점 전면 간판에 내세워야 하는 시대라고 본다. 홈페이지보다 뷰 검색을 통해 노출되는 블로그 콘텐츠가 더 중요시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3가지 주제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집중적인 음식점 정보를 서비스하는 ‘덕후’형 블로그를 원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얘기다.

네이버는 블로그 외에도 ‘네이버TV’를 통한 동영상 검색 기능을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블로그 포스팅에도 동영상 파일이 첨부된 포스팅을 우선적으로 상위에 노출시킨다. 즉, 네이버 블로그에도 이젠 글과 사진 외에 동영상 파일을 수시로 포스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동영상 포털의 1인자 구글 유튜브의 아성을 네이버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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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양질의 친구 5000명 만들기

인스타그램 마케팅과 연동해 시너지 효과

KISA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인터넷 메신저는 전체 응답자의 99.4%가 응답한 카카오톡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누리소통망(SNS) 서비스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이었다. 페이스북은 최근 주가 하락 등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완전 소멸될 리는 없어 보인다.

요즘 시대 음식점 사장님들의 역량 중 하나로 페이스북 친구 수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페이스북 친구 수는 5000명을 넘지 않도록 제한돼 있다. 음식점 사장님들이 단골손님 5000명을 엄선해 페이스북 친구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면, 페이스북은 이들을 통한 신규 고객 늘리기는 물론 기존 고객의 반복구매 빈도율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SNS 툴이 될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최대 강점은 페북 라이브 등 동영상 서비스가 자유롭다는 점이다. 음식점 사장님들이라면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페북 라이브를 통해 다채로운 음식점 동향을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계절별 신메뉴 알리기, 시즌별 이벤트 행사 등은 직접 사장님이 페북 라이브를 통해 단골들에게 친절하게 영상으로 알리는 서비스를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페이스북은 10~20대 신세대 소비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간 연동형 서비스도 쉽게 이뤄진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진행하면 인스타그램 마케팅과 연동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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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콘텐츠 패러다임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 포털에 주목해야

구글 서비스의 절대강자는 유튜브 동영상 포털과 구글 지도로 판단된다. 앞서 언급했듯 네이버 역시 구글 유튜브 따라잡기에 혈안이다. 10~20대 소비자들은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를 포털 검색으로 주로 이용하는 분위기다. 동영상 서비스는 거부할 수 없는 콘텐츠 패러다임으로 읽힌다. 음식점 경영자 입장에선 유튜브 채널에 자기 가게 관련 검색엔진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어떤 영상이 노출되는지를 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장님 스스로 자기 음식점의 대표 메뉴나 식사 메뉴 등을 스마트폰 간단 영상으로라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는 일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자막 편집기 등 영상 편집 기술이나 촬영 기술을 공부하는 음식점 경영자들도 느는 추세다. 음식점 사장님들이 어쩌면 ‘맛’보다는 인터넷 공부하기에 더 집중해야 하는 시대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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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의 성공은 양질의 콘텐츠가 좌우

글쓰기와 말하기 등 소통에 신경 써야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음식점은 양질의 콘텐츠가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양질의 콘텐츠 만들기의 핵심은 글쓰기와 말하기, 찍을 거리가 많은 비주얼 마케팅에 달려 있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먼저, 음식점 사장님의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들을 글쓰기로 담아낼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블로그 글쓰기, 페이스북 글쓰기로 이어져야 한다.

글쓰기엔 음식점 사장님의 진솔한 세상살이, 인생살이의 소회를 표현할 수도 있다. 관건은 음식점 소비자와의 원활하고 자유로운 소통의 끈을 만드는 것이다. 블로그 친구 늘리기,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친구 늘리기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적합한 유용한 글쓰기와 말하기에서 비롯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시대에 꼭 필요한 두 가지 팁이다. 첫째는 찍을 거리 많은 음식점 만들기다. 푸드 스타일링 외에도 음식점 시설과 집기, 소소한 디스플레이 용품 하나에도 비주얼 경쟁력을 신경 써야 한다. 철마다 디스플레이라도 바꾸면서 새로운 비주얼 만들기에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음식점 사장의 흐뭇한 표정 만들기다. 누군가가 카메라 셔터를 나를 향해 누르려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향해 늘 여유롭고 자애로운 표정 짓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는 어쩌면 그 일을 잘해서 성공가도를 달리는지도 모른다. 요즘 시대 음식점의 성공은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결정한다. 이들과 자유롭게 친해지는 음식점 사장님의 인터넷 역량 키우기, 인터넷 공부하기 열풍은 2019년에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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