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2019-3 Publisher's Letter]

 

우리는 서로에게 우리라는 포근한 정이 흐르면 힘들어도, 때론 지쳐 쓰러져도 조용히 마주하는 가슴은 살아 있어 삶이 외롭지 않습니다. 사랑은 나눔이듯이 우리는 흐르는 물처럼 낮은 곳에서 만족을 알고, 떠가는 구름처럼 남의 자리를 탐내지 말며, 욕심 없는 자유로움과 아낌없는 눈빛으로 우리 회원 간 서로의 마음속에서 소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우리 회원들은 서로에게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믿음이 되어주며, 혼자 걷기엔 너무 험한 인생길에서 손 내밀면 맞잡아주는 온기가 있어 서로의 사랑으로 푸르게 자라는 나무의 향기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에게 “오늘도 늦으면 어떡해?”라고 말하려다 “오느라고 힘들었겠다!”라고 말해봅니다. 실수를 자주 하는 후배에게 “또 실수한 거야?”라고 말하려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봅니다. 급한 때에 연락이 안 된 직원 동료에게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니?”라고 말하려다 “큰일이 생긴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해봅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더니 부정이 물러가고 긍정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모두 빚진 사람들입니다. 너무도 무심해서 자주 잊고 지낼 뿐입니다. 스스로 빚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 더 겸손히 고개 숙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긍정의 씨앗을 뿌리고 감사가 충만한 행복한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은 인생의 맛을 안다고 합니다. 인생의 참맛을 아는 사람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인생의 8가지 맛, 인생팔미(人生八味)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 맛은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닌,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 ‘음식의 맛’이 그것입니다.

<중용(中庸)>에 보면, 세상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 음식의 진정한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인생팔미는 높은 자리에 있거나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생각을 바꾸고 관점을 바꾸면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얼마든지 찾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단체 회원들은 우리나라 식품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지킴이입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자율적인 식품위생에 앞장서고, 더 나은 깊은 맛을 창출해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각 지역마다 나누고 섬기는 외식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누는 것은 따뜻한 인정을 나누는 것이고,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어주는 고마운 보너스가 아닐까 합니다. 고객의 컨디션과 기분까지 생각해주는 세심한 접객 서비스가 요구되는 이 시대에 외식인 스스로도 고객과 더불어 기분 좋은 음식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제갈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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