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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기만 기다렸는데 산불로 예약 줄줄이 취소…" 속초 상인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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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1  15: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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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원 동해안에 발생한 화재로 속초지역에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가게문을 닫은 박성자씨(60)가 답답한 심정으로 가게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2019.4.9 © 뉴스1 권혜민 기자


(속초=뉴스1) 권혜민 기자 = "가게가 불에 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5월 예약까지 줄줄이 취소됐다니까요."

지난 4~5일 강원도 동해안에 발생한 화재가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면서 '벚꽃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벚꽃 개화와 함께 속초를 찾았어야 할 관광객들의 '혹시나 민폐가 아닐까' 또는 '불난 곳에서 관광하기는 좀 그렇다'는 인식에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화재는 이재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간걸로 모자라 겨울이 지나고 봄손님을 기다리던 상인들의 생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속초시 교동에서 갯배생선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박성자씨(60)는 벚꽃이 피면서 대목을 기대했다. 하지만 화재가 난 이후 식당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주말이었던 6~7일 예약을 취소한 팀만 10팀에 이른다. 생선구이를 주 메뉴로 하는 박씨의 식당은 텔레비전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입소문을 타고 주말이면 관광버스 3~4대가 방문하고 하루 매출만 몇 백 만원에 이르기도 했다.

산불은 박씨의 기대를 산산이 조각냈다. 박씨는 결국 지난 월요일 가게 문을 닫았다. 종업원들이 먼저 '그러지 말고 이틀 정도 문을 닫자'고 박씨에게 권유했다.

박씨는 "너무 속상하다. 앞으로가 걱정되니까 자다가도 열이 오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뉴스를 보고 속초가 다 탄 줄로 알고 있다.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콘도며 식당이며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5월까지 꽉 차있던 예약 50~60건이 불과 며칠 만에 모두 취소됐다.

그는 "안 그래도 비수기라 꽃이 피면서 손님 좀 받아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장사를 손 놔야하나 별생각을 다 하고 있다. 장사하며 가족들 뒷바라지 다 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30년 이상 식당을 운영 해왔다. 2013년 식당이 불에 타 다시 문을 열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이번처럼 손님이 없기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원래 식당 자리가 중앙동이었는데 2013년 식당에 불이 나면서 자리를 교동으로 옮기면서 휴업을 했는데 손님들이 따라와 이용해주셨다. 그때도 지금처럼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고 했다.

손님 발길이 끊긴 것은 박씨 가게뿐이 아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속초시지부에 따르면 산불 이후 대부분의 식당에서 예약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심지어는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 쇼 손님도 생겨났다.

박씨는 "시나 정부차원에서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루 이틀 갈 것 같지 않은데…"라며 "우선 수요일부터 문을 다시 열어보고 다음 달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9일 화재 여파로 손님이 줄면서 문닫은 강원 속초시 갯배생선구이 식당.2019.4.9 © 뉴스1 권혜민 기자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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