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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非매너 ‘카공족’, 업주 한숨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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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7  13: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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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사람 2019.8 P.84-87 R&D]

   

editor 김혜나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원

photo shutterstock

 

   

대학가를 중심으로 카공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카페 업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음료 한 잔 시켜놓고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거나 외부 음식을 몰래 갖고 들어와 먹는 일부 비(非)매너 카공족으로 인해 카페 업주들은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을 제재하는 것도 쉽지 않아 업주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카공족이 많으면 자유로운 대화를 하는 데 부담을 느낀 일반 손님들이 카페를 찾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카공족의 대표적 얌체 행위로는 테이블을 차지하고 장시간 자리 비우기, 카페 전기 낭비, 주위 고객에게 침묵 강요, 에어컨 통제 등이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카공족과 카페에 대한 인식을 알아본 결과, 대학생 10명 중 1명(13.0%)만 카공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공 경험이 있는 카공족의 절반 가까이(45.2%)가 ‘매주 1회 이상’ 카공을 위해 카페를 찾고 있었다. 이들은 평균 2~3시간(41.0%) 동안 카페에서 개인 공부,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팀플(조별 과제 수행), 자소서 작성, 과외 등의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대학생 카공족이 카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무선 인터넷이나 에어컨 등 시설이 쾌적하기 때문(31.8%)이었다. 마땅한 다른 공간이 없는 것(22.6%)도 이유 중 하나였다. 아무리 카공족이 많다지만, 카페가 원래 공부나 팀플 등을 위한 장소가 아니란 것을 그들도 알기 때문에 눈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카공족이 카페에 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도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 분위기(23.4%)’였다.

카공족의 46.7%(복수 응답)는 개인 카페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있었고, 대학생 카공족의 절반(54.0%, 복수 응답)이 오래 머무는 게 미안해서 음료나 베이커리를 추가 주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한 잔(4000원 기준)을 주문했을 때 카공을 위해 카페에 머물 수 있는 적정 시간은 2~3시간(34.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카공족에 대한 찬반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아예 카공족을 위한 카페도 등장했는데,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대학생은 17.7%뿐이었다. 대부분 긍정적이었는데, 카페 나름의 영업 전략이라고 생각(42.7%)하고, 눈치 안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카페가 생겨서 좋다(31.3%)고 답했다. 카공족을 거부하는 카페에 대해서도 대부분(92.3%)이 ‘카페 입장이 이해된다’고 답했다.

 

 

   

카페에서 책을 펴고 공부하거나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모습은 일상의 흔한 풍경이 됐다. 자유로운 분위기,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카공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비매너 카공족의 행태가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끼치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서 카공족의 증가가 대학가 카페의 신규 창업 위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서비스는 2019년 1분기 기준 서울 지역의 커피·음료업 폐업률이 4.3%였고,최근 10년 기준 평균 영업기간은 2.5년이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서울 지역 신규 창업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공통적으로 대학가 주변의 상권이었다. 대학가 주변 상권은 주 수요층이 소비력이 낮은 20대 대학생인데 회전율을 낮게 만드는 카공족이 수요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 카페의 폐업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카공족은 카페 입장에서 실제로 돈이 되는 손님일까? 2018 외식업 경영 실태 결과 보고서를 기반으로, 비프랜차이즈 비알코올음료점업의 2018년 평균액을 적용해 테이블당 회전율을 계산해보기로 한다.

월평균 매출액(916만 원), 테이크아웃 비율(29%), 영업일수(28일), 하루 영업시간(12시간), 메뉴 가격(4134원), 테이블 수(8개)를 적용했을 때 시간당 테이블 회전율은 약 59%이며 회전수(회전율/100)는 약 0.59번이다.

   

이를 통해 테이블당 머물러야 하는 최소 시간을 계산하면 약 102분이다. 테이블당 머무는 시간이 1시간 42분 내외여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이 추가 주문 없이 오래 머물수록 테이블 회전율은 낮아지고 업주가 손해를 보게 된다는 의미다.

 

 

   

서울시 전체 평균 임대료 추이를 보면 2019년 1분기 임대료는 11만6324원(3.3㎡당 월 환산 임대료)으로 작년 대비 1.04% 증가했다. 인건비의 경우도 작년 대비 10.9%의 최저임금이 인상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지출의 고정비를 줄여 매출을 올리는 방식으로는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경우, 카공족 대응 전략으로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블루보틀’은 한국 첫 매장인 서울 성수동 1호점을 80여 석 규모로 열었지만, 전기 콘센트나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카페에 콘센트를 만들지 않고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장시간 앉아 있는 고객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블루보틀이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수익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해석한다.

반면 ‘커피빈코리아’는 2017년 초 국내 전 지역 매장에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설치해 카공족을 적극 끌어안았다. ‘할리스커피’도 일부 매장을 라이브러리 매장으로 꾸며 4인용 좌석은 줄이고 1~2인용 좌석을 늘렸다. 자리마다 콘센트와 스탠드를 갖추고 칸막이를 설치한 독서실 형태의 좌석도 마련했다. 업계 측은 혼자 와서 오래 머무는 고객일수록 음료뿐 아니라 가격대가 높은 빵이나 샌드위치 등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방문 빈도를 높이는 카공족 모시기 전략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경우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은 음식뿐 아니라 텀블러, 머그컵, 다이어리 등의 각종 스타벅스 ‘굿즈(Goods)’를 내놓고 있다. 커피만 팔아서는 이익을 낼 수 없으니 카공족을 비롯해 장시간 머무는 손님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바리스타가 타주는 커피를 제공한다는 프리미엄 전략 매장인 ‘리저브 바(Reserve Bar)’가 급격히 늘고 있다. 리저브 바는 1인석과 2~4인석을 구분해 배치하고 콘센트는 1인석에 몰아넣는 구조다. 오랜 시간 다인석을 차지하는 비매너 카공족에게 고급화 전략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다날이 운영하는 ‘달콤커피’는 올해 2월부터 좌석대여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공족 대응 전략으로서 공간 임대업 기능을 커피와 함께 접목해 서비스화한 것이다. 현재 우선적으로 수도권 직영점 8개 매장에서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후 전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1인 1메뉴 이상 주문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은 유선이나 서비스를 시행 중인 매장 직원을 통해 가능하다.

 

 

   

카페를 개인 독서실처럼 독점하는 카공족의 행태는 카페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성숙하지 못한 의식이 자리 잡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는 카공족을 막기 위해 전기 콘센트를 없애고 낮은 테이블로 교체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향후 카공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적절한 대응책이 되기 힘든 상황이다.

취업포털 알바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카공족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41.0%였다. ‘향후 카공족이 증가할 것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88.3%가 ‘그렇다’고 답했다. ‘카공족이 증가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복수 응답), ‘카페에서 공부하는 활동이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60.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터디룸, 스터디카페 등 카공족을 위한 공간이 생겨나고 있어서(38.8%)’, ‘학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 카페가 많아서(25.8%)’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일부 성숙하지 못한 비매너 카공족의 행태 때문에 카공족 모두가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상업 공간이자 열린 공간인 카페를 올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의식 전환의 큰 흐름이 필요하다. 업체 입장을 고려해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 수에 따라 1인석에 앉는 등 다른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준다면, 업체와 카공족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바람직한 카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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