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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와 담대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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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2  1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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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사람 2019.10.02. P57 Uncut News]

   

발표와 스피치잘하는 비결
editor 김홍국 정치평론가

 

현대인은 누구나 발표 또는 발언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곤 한다. 직장인은 회의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이야기해야 하고, 모임이나 회식 때면 건배사를 하기도 한다. 정치인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선거나 대외행사 등에서 연설이나 축하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발표를 위해 연단에 서거나 말을 하려면 준비한 내용을 까먹게 되고, 목소리는 떨리며, 두서없는 발표를 하게 된다. 방송에 출연할 경우는 더하다. 5~6개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공중엔 수백 개의 조명이 켜져 있고, 앵커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질문을 퍼붓는다.

필자가 방송국에 추천한 말 잘하기로 소문난 유명 교수도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덜덜 떨면서 앵커가 묻는 말에 제때 답변을 못 해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이처럼 발표를 해야 할 때 갖는 불안한 마음을 ‘발표공포증’ 또는 ‘연단공포증’이라고 부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불안 증상을 겪고 있으며, 발표를 하는 상황에 대해 괴로워한다. 필자의 경우 3000여 번의 방송 토론, 300여 회의 공식 행사 사회 및 스피치를 하면서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해온 터라 많은 지인이나 시민들이 말하는 법에 대해 문의해온다. 필자는 이에 대해 ‘철저한 준비와 담대한 용기’라는 두 가지 화두로 답변을 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원인 분석이다. 원인이 정확해야 명확한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표불안증을 겪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발표 경험이 없거나 부족할 때 나타난다. 대중 앞에서 말하거나 스피치를 한 경험이 별로 없으면, 발표를 하는 상황이 낯설고 어색해 스스로 긴장하게 된다. 말을 잘하는 사람도 혀가 꼬이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게 된다. 결국 노래 부르기처럼 대중 앞에서 말하는 훈련을 거듭하고 직접 말하기를 반복해야 풀리게 된다. 둘째, 발표에 대해 갖고 있는 좋지 않은 기억이나 실수에 대한 강박관념이 발표자를 주눅 들게 하거나 머뭇거리게 만든다. 망신을 당했거나 발표를 망쳤다고 스스로 자책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다시 반복해보고, 실수를 극복할 정도로 치밀하고 끈질긴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다 보면 발표불안증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셋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누구나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청중이 웃지 않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더욱 큰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누구나 다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경험을 통해 유능한 연사가 되는 법이다. 실패가 곧 성공의 어머니라는 생각으로 실수를 고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발전해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넷째, 발표 준비가 불충분할 때 불안한 마음이 곧바로 실수로 연결된다. 말하기 좋게 구어체로 원고를 작성하고, 반복해 읽어보는 등 발표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 긴장이 된다면 발표 장소에 미리 가서 여러 번 낭독을 해보고, 주위 사람에게 실전처럼 읽거나 외워서 발표하는 모습을 점검받는다. 충분한 훈련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발표불안증을 극복할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철저한 준비다. 대상이 되는 청중이 누구인지 미리 파악하고, 말하기 편한 좋은 원고를 작성해 반복해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둘째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청중은 내 실수를 눈치 채지 못했는데 나 혼자 미리 겁먹고 또 다른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배짱 좋게 내가 준비한 원고를 충실하게 연습한 대로 전달하다 보면, 나의 진정성을 느끼게 된 청중들이 박수를 칠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담대하게 나서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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