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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전국 팔도 농수산물 만난다‘농부의 시장’, 고품질 상품 30% 저렴한 가격에 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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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4  15: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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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사람 2019.10 P.50-51 Hot feature]

   

 

‘농부의 시장’은 생산자에겐 정기적인 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겐 품질 좋은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자체의 날, 민간 직거래장터 등 지난해에만 137회에 걸쳐 전국 우수 농수산물 직거래 판매 행사를 개최한 서울시의 ‘도농상생’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ditor 조윤 photo 서울시 제공

 

서울역 주변 만리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낡은 고가도로를 보행자를 위한 산책로로 탈바꿈시킨 ‘서울로 7017.’ 그 다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만리동광장엔 벌써부터 풍성한 가을 소출을 안고 모여든 농부들의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 하반기 ‘농부의 시장’이 지난 8월 30일부터 열린 것.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생산자들은 쌀과 각종 채소, 과일, 생선 등 농수산물을 비롯해 장류와 기름류, 젓갈류와 김치, 꿀, 떡과 같은 먹거리를 선보이며 수확의 기쁨을 행인들과 나눴다. 특히 막걸리식초, 블루베리잼, 뽕잎와플 등 직접 재배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가공식품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농부의 시장’은 전국 팔도의 생산자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든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시장 중 하나다. 이 같은 직거래 시장은 도심은 물론 가까운 공원이나 지하철역 등에서도 쉽게 눈에 띌 만큼 많아졌지만 생산자들이 별 소득 없이 고생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다반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직접 나서 생산자들에겐 정기적인 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농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기회를 주기 위해 ‘농부의 시장’을 조성했다.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며 도농상생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파주시에서 삼남매가 운영하는 버섯농장인 ‘송이뜰농장’은 올해 처음 참여농가에 이름을 올렸다. 강영석 대표는 ‘농부의 시장’은 단순한 직거래 판매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주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 여러 번 참가했죠. 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울에 판매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농부의 시장’에 오게 됐습니다. 이곳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중요한 장소예요. 항상 시식도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다가오는 듯합니다.”

 

   

‘농부의 시장’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농부 덕에 삽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하반기 행사는 9~10월 만리동광장을 비롯해 어린이대공원, 마포 DMS(상암동 MBC 앞 일대), 상생상회(종로구 율곡로 39 안국빌딩), 세종대로 등지에서 열린다. 지방 생산자(단체)와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생산자, 도시농부 등 총 138개 농가가 참가한다. ‘농부의 시장’ 참여 농가는 각 시·군 추천 농가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뒤 최종 선정된다. 또한 서울시 식품정책과가 불시에 판매물품을 수거해 검사하는 등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서울시가 직접 인증하고 관리하는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란 뜻이다. 게다가 직거래인 만큼 가격도 시중보다 10~30%나 저렴하다. ‘농부의 시장’ 공동 운영 주체인 ‘쌈지농부’ 임현주 국장은 이 같은 이유로 일반 소비자는 물론 장터 인근의 식당 상인들에게도 장터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몇몇 제품은 상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계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식당도 꽤나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남 장성에서 온 된장, 고추장이 만리동 인근 식당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대량으로 사가는 사장님들이 많아요. 해남에서 건너온 김치며 양파, 고춧가루도 인기가 많아서 택배로 주문하는 분들도 있어요. 갓 캔 더덕을 즉석에서 벗겨주는 참여농가도 있는데 가격까지 저렴해 식당에서 많이 사갔죠. 장터엔 서울시 심사를 통과한 농가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100% 국산으로 믿을 수 있죠. 불만 신고 들어오면 시가 욕을 먹는 건데 깐깐하게 관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식당과 거래하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어 올해엔 정확한 통계도 내보려고 해요.”

한편 참여 농가들은 흥겨운 장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보리막장·무화과잼 만들기, 나만의 토핑피자 만들기, 딸기 모종 심기 등은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농부의 가치를 알리는 체험행사다. 이 밖에 문화행사로 타로 점 보기, 추억의 종이 뽑기 등이 진행되며 특별부스에선 농산물 맛보기 및 특판 행사, 10% 할인쿠폰 증정 등의 이벤트도 준비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연중무휴로 전국 농수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상생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총 2층으로 마련된 상생상회 지상 1층에선 각 지역 지자체와 상품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우수 지역 특산품과 제철 및 향토 음식을 전시·판매한다. 특히 분기별 정기점검을 통해 판매부진 상품 입점업체엔 품질 제고를 위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지하 1층은 지역 축제를 홍보하고 지역 문화 강연, 귀농·귀촌 도서 등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쿠킹 스튜디오인 ‘서로 맛남’에선 농부와 셰프가 만나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식문화 행사도 진행된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 39 안국빌딩 신관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전 11시~오후 8시(설, 추석 등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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