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음식점에서 배추김치를 먹을 때 몇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고춧가루에 인공 색소를 입힌 것은 아닌지,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류는 위생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인지. 김치의 식재료에 대한 의구심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고민거리를 사적인 영역에서 해결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는 여러 단계의 유통업자가 있고, 그 과정 안에는 첨예한 이해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소비자에 대한 안전한 식재료 제공에 협회는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배추김치는 주식이 아니면서도 고객에게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반찬이다.

김치를 만들려면 메인 음식보다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고, 영업주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진 김치를 고객에게 내놓는다. 질 좋은 식자재의 선택, 유통구조의 혁신에 따른 위생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수미안’ 브랜드 탄생과 함께 ‘비즈마트’ 오픈을 이끌어 냈다.

수미안 브랜드는 빼어날 수(秀), 아름다울 미(美), 안전할 안(安)의 합성어다. ‘비즈마트’는 외식업주를 위한 “외식가족복지” 슬로건을 내건 회원을 위한 폐쇄몰이다. 품질 좋은 식자재와 저렴한 가격은 상충하는 의제이지만, 소비자와 생산자의 동시 만족을 협회의 가치로 삼았다.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생성과 유통 단계의 과감한 축소, 제조 과정의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맺어진 브랜드와 온라인 몰은 이해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이다.

한국의 전통 가치가 담긴 배추김치. 우리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한국외식업중앙회 뿐만 아니라, 국민과 소비자의 잠재적 바람이다. 아직까지는 수도권 회원 업소만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배송망 구축이 완료되면 전국의 모든 회원업소와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외식가족공제회는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자재를 구비해 놓고 있다. 고춧가루, 참기름, 반찬류 등의 식자재는 물론, 영업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 주방용품, 가전제품, 생활용품들이 알곡처럼 구비돼 있다.

적어도 건강과 보건에 대한 문제는 사기업과 소비자만의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시장의 모든 주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제공, 건강한 사회의 구축, 60만 외식경영인의 식자재 고민 해결에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외식가족공제회가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시민과 정부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시장(市場)은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체는 공동의 이익과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시장이 정의 실현에 관심이 없을 때,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식자재 정의 실현에 한 몫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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