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키워드 빅데이터 12개 채널 분석해보니

재벌그룹 총수 중, 사회공헌에 관심이 제일 많은 ‘회장님’은 누굴까 

10대 그룹 총수 사회공헌 관심도 순위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0대 그룹 총수 사회공헌 관심도 순위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해마다 연말이면 뉴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 임직원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골목길에서 땀 흘리며 연탄을 나르는 모습. 이뿐이 아니다. 빨간 장갑을 끼고 단체로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에게 전달하는 풍경 역시 익숙한 장면이다.

최근에는 봉사 형태가 많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보여주기 식 봉사보다는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거나 그들의 욕구 반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사회공헌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10대 재벌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 공헌과 관련된 정보량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최태원 회장이 1위. 압도적으로 많아

10대 재벌그룹 총수의 사회공헌 키워드 정보량 조사결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회공헌 마인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독보적이고 진정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16일, 글로벌 빅데이터 연구소(소장 김다솜)가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1년간 국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정보량 검색은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했다.

최태원 회장, 사회공헌 마인드 '1위', 정의선 수석 부회장 월 '66건' 불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년간 무려 1만540건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했다. 원문 검색시에도 최태원 회장이 사회공헌에 관심을 쏟는 기사와 정보들이 줄을 이었다.

다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06건을 기록했다. 최태원 회장보다는 크게 적지만 다른 8개 그룹 총수보다 훨씬 많은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사회공헌에 관심을 쏟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사회공헌 관심도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년간 1,553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젊은 총수이지만 월평균 100건 이상의 관심도를 보여 온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1년간 사회공헌 정보량은 793건에 그쳤다. 월평균 66건에 불과하다. 올 3분기까지 199조9150억원의 매출과 7조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현대차그룹의 수장으로선 예상외의 사회공헌 마인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481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417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388건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 326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23건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 93건 등이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의 규모를 감안하면 김승연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월평균 40~30건대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역시 아쉽다.

정용진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부진으로 사회공헌에 관심을 쏟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SNS 등에서 인지도가 높아 일반 대중에 대한 직접 파급력이 다른 총수보다 높다. 그 점을 감안하면 월30건대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에 GS그룹을 이끌게 된 허태수 회장의 사회공헌 마인드는 눈길을 끈다. 최태원 회장의 온라인 정보량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 것에 비해 허태수 회장은 0.04%에 불과하다.

10대그룹 총수 사회공헌 관심도 점유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0대그룹 총수 사회공헌 관심도 점유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들 총수 11명의 사회공헌 정보량 중, 최태원 회장이 63.41%를 차지했다. 사실상 혼자서 11명 전체 사회공헌 정보량 3분의 2에 가까운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 11.47% △구광무 회장 9.34% △정의선 부회장 4.77% △김승연 회장 2.89% △신동빈 회장 2.51% △정용진 부회장 2.33% △허창수 전회장 1.96% △조원태 회장 0.74% △정몽준 회장 0.56% △허태수 회장 0.04% 순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총수 월별 사회공헌 정보량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0대그룹 총수 월별 사회공헌 정보량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조원태 · 허태수 회장 사회공헌 정보 아예 없는 달도 있어

10대그룹 총수 11명의 월별 사회공헌 정보량을 보면 최태원 회장이 최저 수백 건에서 많게는 3천건 가까운 정보량을 기록하고 있다. 1년 내내 사회공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평소 사회공헌 정보량이 많지만 연말에 가까울수록 사회공헌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량이 월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3월엔 765건이었지만 7월엔 5건에 불과했다.

조원태 회장과 정몽준 회장, 허태수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량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수건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년간 총정보량 비고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년간 총정보량 비고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한편 10대그룹 총수의 1년간 '일반' 분야 총정보량(사회공헌 정보량이 아님)을 살펴본 결과 △이재용 부회장 18만826건 △최태원회장 8만1957건 △정의선 부회장 7만9173건 △신동빈 회장 5만6320건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허태수 회장은 1474건에 불과했다.

구광모 회장, 총정보량 점유율보다 사회공헌 정보량 높아 눈길

총수들의 일반 정보 총정보량 점유율과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을 비교해봤다. 이재용 부회장은 총정보량 점유율이 전체 11명 정보량의 32.85%에 달했으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11.47%에 그쳤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독보적인 사회공헌 점유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총정보량 점유율은 14.89%이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63.41%로 4배이상 많았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총정보량 점유율은 14.38%이나, 사회공헌 정보량은 4.77%로 3분의 1에 그쳤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총정보량 점유율보다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이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남으로써 젊은 총수의 사회공헌 마인드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 정몽준 회장 허태수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 점유율이 총정보량 점유율보다 낮다.

개별 총수 정보량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교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개별 총수 정보량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교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개별총수 '총정보량 vs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 조사결과 최태원 회장 '두 자릿수'

개별 총수 자신의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했다. 즉 총수 한명의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 봤다. 어느 한 총수의 총정보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사회공헌 정보량이 상당수라 하더라도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2.86%로 두 자릿수를 훌쩍 넘겼다. 쉽게 말해 최태원 회장이 언급된 정보의 10건당 1건 이상은 사회공헌과 관련됐다는 뜻이다. 이어 구광모 회장이 3.61%로 나타났다. 대략 30건 중 한 건이 사회공헌 관련 정보라는 뜻이다. 김승연 회장이 2.52%, 정용진 부회장이 2.0%를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1%대에 턱걸이했는데 이는 올들어 재판 관련 이슈가 쏟아지면서 사회공헌 정보가 많이 묻혀버린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것은 사회공헌 정보량 건수는 허태수 회장이 가장 적었지만, 자신의 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비중에 있어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0.30%로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300건당 하나 꼴로 사회공헌 키워드가 연관어로 올라와 있다는 뜻이다. 이들 두 회장은 사회공헌 보다는 그룹 성장에 중점을 두고 한 길을 걸어 왔음을 짐작케 한다.

한편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재벌 오너 경영인 3.4세 시대에 돌입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재벌 후손들의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는 사회 공헌을 얼마나 실천하느냐다. 이들의 사회공헌 척도가 자사의 브랜드 평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회 공헌에 대한 순위나 지표는 국민의 크나큰 관심사다. ‘금수저’니 ‘경영세습’이니 하는 사회의 비판적인 인식을 불식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 3, 4세 오너 경영인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과 안정적인 계승을 원한다면, 사회공헌을 등한시 할 수 없을 것이 관측된다. 사회 공헌으로 기업도 살리고 오너 경영에 대한 편견도 줄이는 전략이 기업 이미지 상승에 효율적이라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회공헌에 대한 대기업 오너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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