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경영환경 어려워도 상생과 동반성장은 잊을 수 없는 가치

김정한 CJ푸드빌 상무

2019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하얀 쥐의 해’다. 하얀 쥐는 번영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번영과 풍요가 넘치기를 소망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만, 외식인이 직면하는 상황은 만만치 않다.

우선,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해 전 세계 산업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심한 한국경제를 결코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내수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외식업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한국외식업경기지수(Korea Restaurant Business Index)가 올해 3분기 66.01로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로’ 정책의 부작용을 견뎌내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2018년 최저임금이 2017년(6470원) 대비 16.4%(7530원) 상승한데 이어, 2019년에는 지난 해 대비 10.9%(8,350원) 인상됐다. 2020년부터 최저임금은 8590원으로 약 2.9% 인상됐다. 급격한 인건비 상승 부담의 충격을 흡수하기 쉽지 않은 5인 미만 영세사업체의 고전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더군다나, 외식 고용주들이 인력 채용에 주저하면서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되는 ‘의도하지 않은 역설’도 발생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도는 외식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도입 시부터 충분히 예견됐던 부분이다. 반면, 근로자 입장에서는 일용직·임시직 근로자 등 저임금 근로자들의 소득이 줄어드는 등 주 52시간 근로제의 부작용이 다른 측면에서 발현되고 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초과 근로가 많은 생산직의 경우, 근로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오히려 원하지 않은 임금감소를 유도하는 구조가 본의 아니게 잉태됐다.

소비경제의 최전방에 있는 외식경영 부문은 정부정책 부작용의 여파를 제일 먼저 느끼게 된다. 지난 몇 년간 CJ푸드빌도 도전적인 외식사업 환경에서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위해 혁신적인 방안을 고민했고 체질개선에도 역점을 뒀다. 하지만, 사업자로서 이러한 시도 이외에도 ‘상생’과 ‘동반성장’의 가치를 결코 잊지 않고, 사업전략에 녹여 내려고 노력했다.

CJ푸드빌 상생교육 단체사진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 상생교육 단체사진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은 ‘사업보국’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2016년 8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외식업계 최초로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생은 그룹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이다. 처음 상생협약을 체결했을 때에는 개념이 생소하고 경험도 일천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한국외식업중앙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생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매년 외식업중앙회 임직원과 회원사를 위해 음식점 경영기법, 안전관리, 위생 등을 주제로 전문교육 및 컨설팅 등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기회도 확대했다. 실무적이고 실천적인 조언과 조력을 해 준 중앙회 관계자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CJ푸드빌과 한국외식업중앙회의 3년 간의 소통과 성공 경험은 의미 있는 선례(先例)로 평가를 받았다. 올해 5월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대기업 22개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상생협약으로 확대되어 감격스럽고 역사적인 모멘텀의 밀알이 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상호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법’과 ‘강제’의 길로 가지 않고, ‘가치’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윈-윈(Win-Win)’의 길이다. 동반성장의 토대다.

앞으로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실현 차원을 넘어서, 대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진정으로 공유가치를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하는 방안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단계다.

공유가치창출(CSV)은 사실 CJ그룹에서 기존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시도하려고 하버드대학교 포터(Porter) 교수의 공유가치창출(CSV) 개념을 한국의 현실에 맞게 재해석해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상생’과 ‘나눔’ 활동이다.

최근,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상생협력추진단을 공식 출범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중앙회가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생태계를 넘어 소비자에게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는 공적인 역할 담당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이 보인다.

 어려운 외식사업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하나가 되어 ‘상생’과 ‘나눔’이 용해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상생과 나눔이 희망의 씨앗이라면, 공유가치 창출은 희망의 열매다. 동반성장은 곧 ‘공유가치 창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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